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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시은이 '다음 소희'를 통해 또 하나의 세상을 경험하게 됐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간 소희를 연기하며 차갑고 절망적인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8일 개봉한 영화 '다음 소희'에 출연한 김시은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시간이 지날수록 인물의 감정이 변화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점점 더 로봇같이 기계적으로 대사를 내뱉으려고 했다. 자기 전에 한 번, 일어나자마자 한 번, 길을 걸어가면서도 중얼거리며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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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당시 배두나의 출연 소식을 알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내가 감히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오히려 기대를 안 하고 오디션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소희 캐릭터는 제 또래 배우라면 모두 탐낼만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저 말고도 좋은 배우들이 너무나 많지 않나"라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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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정주리 감독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아무도 알지 못한 저의 속 이야기를 오디션 현장에서 꺼내놓게 됐다. 제 이야기를 듣고 감독님께서도 깊은 공감을 해주셨다"며 "극 중 소희가 춤을 좋아하는 역할이다 보니, 혹시 몰라서 춤을 준비해 갔다. 감독님께는 학교에서 장기자랑이 있으면 매번 나갔다고 말씀드린 뒤, 오디션 합격 후에는 엄청 연습을 열심히 했다. 고등학생의 이야기여서 걸그룹 댄스를 시키실 줄 알았는데, 힙합 장르 춤을 추게 됐다(웃음). 워낙 어렸을 때부터 몸을 쓰는 걸 좋아했고 학창 시절에는 소녀시대 Gee를 추면서 자라왔는데 최근에는 뉴진스에 빠져들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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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전 세계에 있는 '소희'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도 잊지 않았다. 김시은은 "어딘가에 '다음 소희'가 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쉽사리 말을 꺼내놓기가 어렵다"며 "우리 모두가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뭔가를 꼭 해내지 않아도 태어난 것만으로 정말 귀한 존재들이라는 걸 작품을 통해 잘 전달하고 싶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