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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판사' '지옥법정' 생활밀착형 법상식 푼다…K-예능 트렌드 만들까 [SC초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3-02-09 14:36 | 최종수정 2023-02-14 07:20


'안방판사' '지옥법정' 생활밀착형 법상식 푼다…K-예능 트렌드 만들까 …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반인 연애가 가장 각광받았던 예능 시장에 새 트렌드가 등장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로 '법' 예능이다. 변호사가 출연해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넘어서 일상 생활에서 등장할 수 있는 갈등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는 예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JTBC 법정 예능 토크쇼 '안방판사'는 누구도 정확히 따져주지 못했던, 삶 속의 크고 작은 갈등에 법적 잣대를 들이대 보자는 콘셉트다. 전현무 홍진경 이찬원 오나라 등 연예인 MC를 제외한 출연진은 대부분 실제 변호사들이다.

지난 7일 방송에서는 실제 이혼 위기에 놓인 8년 차 부부 의뢰인이 등장, 가상 이혼 소송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청률 2.1%(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의뢰인 부부는 경제권을 오픈하지 않고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으며 아내는 생활비를 주지 않고 '식테크(식물+재테크)'에 돈을 쓰는 남편에게 이혼 및 재산분할을 위한 재산 명시를 청구했다.

남편 측 변호인단은 식테크는 투자의 일환일 뿐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내 측 변호인단은 경제 상황을 공유하지 않는 남편의 태도로 인한 관계 파탄을 변론 전략으로 내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식테크'로 이혼 성립 가능 여부, 위자료와 재산 분할 문제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은 안방판사 90%가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남편은 변화와 실천을 다짐했고 부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안방판사'는 부부 상담비 지원을 약속했다.

또 'Law하우' 코너에서는 유산 몰아주기, 유류분 청구 소송, 유언장을 잘 쓰는 법, 부양 의무를 저버린 부모의 상속권 등에 대해 변호사들의 명쾌한 답변을 들어보며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안방판사' '지옥법정' 생활밀착형 법상식 푼다…K-예능 트렌드 만들까 …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이하 지옥법정)은 현실 속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 출연자들과 연예인 변호인단이 한 편이 되어 공방전을 벌이는 '대국민 한풀이 재판쇼'를 표방하고 있다. 강호동 지상렬 은지원 등 호화 MC진을 꾸린 '지옥법정'은 2회만에 '레깅스남'을 등장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2일 방송에서 365일 레깅스를 입는 '레깅스남' 이재민 씨가 자신을 '안구 테러범'이라고 고소한 절친과 친동생을 '레깅스 PT 지옥행'으로 보내며 웃음을 샀다.


특히 이재민 씨가 등장하는 순간 스튜디오가 술렁이기도 했다. 레깅스를 입고 인천에서 서울 상암까지 왔다는 그의 모습에 중재자 역할의 참여관 강호동을 포함해 원고 주황팀 은지원, 아이키, 김태균과 피고 쪽의 민트팀 지상렬, 강승윤, 릴체리 모두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앞선 방송에서는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과 권아솔의 대결이 예고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관찰예능, 일반인 연애 예능,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 등 수많은 트렌드가 K-예능 시장을 거쳐갔다. 그리고 이제 '법 예능'시대가 찾아오고 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생활 밀착형 주제를 가지고 등장한 법 예능이 기존 예능 질서를 파괴하며 트렌드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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