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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욕심" 크리스티안→이다을, Mnet 또 빌런제조 시동거나[SC초점]

최종수정 2023-02-24 10:55

"파트욕심" 크리스티안→이다을, Mnet 또 빌런제조 시동거나[SC초점]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이 또 빌런 제조에 시동을 걸고 있다.

23일 방송된 Mnet '보이즈플래닛'에서는 새로운 무대를 꾸미기 위해 연습에 돌입한 K그룹과 G그룹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티안과 이다을이 실력 부족에도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갈등을 빚는 모습이 보여져 비난을 받고 있다.

먼저 G그룹에서는 '백도어' 안무 연습에 돌입한 크리스티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크리스티안은 안무 숙지가 되어있지 않아 안무 마스터 백구영으로부터 "애매하다. 카리스마가 없다. 아우라가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리더 나캠든은 남성스러운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킬링파트 변경을 제안했다. 모두가 이에 동의했으나 크리스티안만은 "나는 왜 변경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 하면 안되냐"고 우겼다.

크리스티안 나캠든 리키가 킬링파트를 놓고 경합을 벌인 결과 리키가 새롭게 파트를 맡기로 했다. 멤버들은 바뀐 파트 위주로 안무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크리스티안은 "위치부터 다시 정하자"고 반대했다. 결국 크리스티안은 이동 타이밍을 놓쳐 동선이 꼬이는 등 실수를 연발했으나 "내 분량이 짧고 이 파트밖에 없다. 좀더 센터에 서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후 나캠든은 이회택(펜타곤 후이)을 찾아가 고민 상담을 했고, G팀 멤버들도 나캠든의 고충을 헤아렸다. 이들은 연습실에 모여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화해했다.


"파트욕심" 크리스티안→이다을, Mnet 또 빌런제조 시동거나[SC초점]
K팀에서는 방탄소년단 '댄저' 무대를 준비한 이다을이 빌런으로 등극했다.

이다을은 제대로 가사와 안무를 숙?지 못한 모습을 보여 '가장 개선이 필요한 연습생'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안무를 익히지 못하자 멤버들은 파트 재분배를 제안했다. 서브래퍼1에서 서브래퍼2로 밀릴 위기에 놓인 이다을은 "욕심이 생겼다. 이 파트를 하고 싶다"고 거부했고, 심지어는 "정말 민폐인 건 알지만 내가 여기서 서브래퍼2로 바꾸면 여러분을 뽑은 이유도 없다"고 우겼다.


또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게 감사한 분들로 뽑았다. 하지만 내가 뽑은 팀인데 내 파트라도 잘 가져와서 실수한 부분에 대해 성과를 낸다면 이기적이지만 나를 위한 발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다을은 지난 미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팀원들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이를 강조하며 다른 팀원들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

그러나 애석하게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다을은 무대 직전까지 실수를 연발해 마스터 이석훈과 임한별 등으로부터 혹평받았다. 결국 이다을은 리허설을 마친 뒤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상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보이즈 플래닛'은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이다. 매번 경연이 치러질 때마다 승자와 패자는 발생하고, 합격자와 탈락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짧은 시간에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연습생들은 조금이라도 좋은 파트를 차지하기 위한 욕심을 낼 수밖에 없고, 그런 경쟁과 마찰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 쫄깃하게 만드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마찰을 빚으면서도 팀워크를 다지며 성장해나가는 서사가 캐릭터를 풍요롭게 만들기도 한다.

욕심을 내거나 신경전을 벌인다고 손가락질을 할 수만도 없다. 이렇게 서로 의견 충돌을 빚으며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실제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한 뒤에도 계속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직 10대 후반~20대 초중반 어린 연습생들에게 지나치게 성숙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도 무리수다.

다만 이를 조명하는 '보이즈 플래닛'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캐릭터에게 빌런 롤을 부여해 갈등을 만들고 이를 집중조명하는 방식은 '보이즈 플래닛'을 비롯한 Mnet 오디션 및 경연 프로그램에서 항상 보아왔던 그림이다. 소위 말하는 '악마의 편집'이 바로 그것이다. 실력이 부족할지라도, 때로는 성격의 모남이 있을지라도 마스터의 도움을 받고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며 보여주는 착한 감동의 맛을 Mnet이 아직도 모른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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