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투투 출신 황혜영이 뇌수막종 진단 결과에 안심했다.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황혜영은 "종양의 사이즈는 작아진 상태로 잘 유지되고 있고 다시 3년뒤 만나도 되겠네요 그 심플한 말 한마디에 지난 1주일부터 어젯밤, 오늘 아침, 진료실 들어오기 직전까지의 폭풍 속이던 그 시간들이 너무 무색할 정도로 한 순간에 날아갔다. 더 이상 안 와도 되겠어요 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어도 3년 동안은 잊고 살아도 된다는 얘기니까..검사 전엔 3년이 시한부 같더니 앞으로의 3년은 또 선물 같다"고 안도했다.
황혜영은 "돌아와 아들들 얼굴을 보는 순간 울컥하는걸 꾹 누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라며 "함께 걱정해주시고 기도 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위로 해주신 맘들 차곡차곡 쌓아서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살게요"라고 함께 자신을 걱정해주고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황혜영 글 전문
서울대학병원 뇌신경외과는 본관 지하1층에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저 안내판이 정말 줌인되듯이 크게 훅훅 들어오는데 아무 생각없이 들어섰다가도 저 안내판만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장이 쿵쾅 거린다
도착 접수를 하고 혈압 체크를 하고 내 진료 순서를 기다리면 되는 다소 간단한 절차이고 수도없이 해봤음에도 매번 어리버리 하고 첨 온 사람인양 버벅거리게 되는건 이번에도 다음번에도 마찬가지일듯 하다
병원 진료는 항상 지연되서 매번 예약시간보다 한시간이상 기다리기가 일쑤인데 진료실앞에 앉아있는 그 한시간사이 정말 내 머릿속은 수만가지의 생각이 들고 마치 약간은 미친사람마냥 주문인지 기도인지 모를 뭔가를 계속 혼자 중얼거리게 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여러 결과의 경우의 수를 두고 이후 내 계획과 일정과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까지
계획을 하고 큰숨을 한 오백번쯤 쉬다보면 차례가되어 진료실로 들어간다
잘 지내셨냐는 아주 심플한 담당교수님의 인사를받고 약12년전 진단초기 mri 사진과 3년전 사진,
그리고 지난주 촬영한 사진들을 주욱 늘어놓고 보시는 약 2~3분? 정도의 시간이 최소 10배는 길게 느껴지는데 종양의 사이즈는 작아진 상태로 잘 유지되고 있고 다시 3년뒤 만나도 되겠네요
그 심플한 말한마디에 지난 1주일부터
어젯밤, 오늘 아침, 진료실 들어오기 직전까지의 폭풍속이던 그 시간들이 너무 무색할정도로 한순간에 날아갔다
더이상 안와도 되겠어요 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어도 3년동안은 잊고살아도 된다는 얘기니까..
검사전엔 3년이 시한부같더니 앞으로의 3년은 또 선물같다
사람 맘 참으로 간사하네ㅋㅋㅋ
돌아와 아들들 얼굴을 보는순간 울컥하는걸 꾹 누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몇번이나 되뇌였는지...
함께 걱정해주시고 기도 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위로 해주신 맘들 차곡차곡 쌓아서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살께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은 따뜻하게 물받아 반신욕도 하고 맥주도 한캔 따고 tv리모컨 들고 딩굴거리다가 잠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설레는 오늘도 역시 감사합니다
그냥 다 모든게 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