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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슈취타' 이성민이 자신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취하는 뜻밖의 태도를 보였다.
슈가는 "공연이 끝나면 (주최 측에서) 일당을 '너네 팀 다 해서 15만원' 이라 한다. 근데 7명이서 공연했다. 근데 막상 돈 받으러 가면 돈 말고 다른 걸 준다. 물건을 주거나 공연 티켓을 줬다. 너무 지긋지긋했다"고 토로했다.
슈가는 "저희들도 고생을 많이 한 케이스다. 잘되기 전까지 너무 힘들지 않냐. 그게 너무 무서웠다. 저도 전단지 돌리고 행사하고 페이도 못 받았다. 작업실이 대구 남산동에 있었다. 지하에 있는데 비가 새더라. 가구 살 돈이 없어서 그 지역을 돌면서 폐가구들을 주워왔다. 매트리스 하나를 주워와서 그런 곳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음악을 했다"고 과거 생활고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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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는 "죽어도 데뷔라는 걸 해보자. 내려가도 데뷔해보고, TV한 번 나가보고 해보자 싶었다. 그래도 제가 3~4년 서울에서 버텨가지고 데뷔는 했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고 간절했던 데뷔의 꿈을 떠올렸다.
슈가는 "고등학교 때 음악스튜디오에 취직을 했다. 그때 당시 버스비, 밥값 정도 있었는데 1000원짜리 국수를 먹으면 버스를 탈 수 있고 1500원짜리 짜장면을 먹으면 동성로에서 칠곡까지 세 시간을 걸어가야 했다. 그러다 서울에 왔는데 밥값이 너무 비싸더라"라고 회상했다.
슈가는 "동성로에서 대구역으로 가다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는 공원 앞이었다"고 또 하나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에 이성민은 "그러면 거기네. 경상감영공원 옆에 낡은 옛날 상가들이 있다"며 "88년도에 포스터 붙이러 가면 거기서 500원짜리 전을 부쳐준다. 거기서 김치전 하나 꼭 먹고 갔다"고 밝혔다.
슈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은데 저는 교복 입고 가니까 사장님이 날 되게 신기하게 보고 예뻐해주셨다. 그래서 면을 달라는 대로 계속 주셨다"고 말했고 이성민은 "나는 거기서 88년도에 부침개를 사먹었고 자기는 2000년도 초반에 국수를 사먹었다. 묘하다"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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