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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계인과 김태진이 27년 만에 재회해 감동을 자아냈다.
13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노마 아빠' 이계인의 아들인 어린 노마 역의 김태진이 등장했다.
김태진은 그동안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가족 없이 혼자 외로워하는 이계인의 모습을 다 봤다며 "되게 쓸쓸해하셨을 거 같다. 근데 이제는 내가 왔으니까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부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얼굴 보고 알아보지는 못하시더라도 (느낌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며 27년 만에 재회하는 '아빠' 이계인과의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김태진은 "아버지 저 왔습니다"라며 회장님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그러나 이계인은 낚시하러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집을 지키고 있던 김용건은 '아버지'라는 말에 어린 영남이가 찾아온 줄 알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뒤늦게 노마임을 알아채고 반가워했다.
김용건은 "소식은 들었다. 공부 많이 해서 훌륭한 한의사가 됐다고 들었다. '회장님네 사람들'이 노마를 자랑스러워한다"며 대견해했다. 이어 김태진이 올해 40세로 두 딸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이계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던 김태진은 "지금도 그러신데 겉으로는 좀 무뚝뚝한 편이라 표현을 잘 안 하셨다"며 "어렸을 때도 그랬다. 살갑게 해주시지는 않으셨다. 겉은 강하고 속은 여리시다"라며 그리움을 표현했다.
김용건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냐"며 김태진이 갑자기 배우의 길을 멈추게 된 이유를 궁금해했다. 이에 김태진은 "TV에 나오는 게 좋아서 '전원일기'에 출연했다. 당시 '전원일기' 장면에서 엄마인 故이미지가 아파서 등과 허리를 두드려줬는데 그때 아빠 이계인이 '그러지 말고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아라'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다"며 "어린 나이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그게 작용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용건은 "그게 동기부여가 됐구나"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또 김태진은 "'전원일기' 찍으면서 농촌에 아픈 어르신들을 보면서 내가 한의사가 되면 직접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전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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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은 이계인에게 큰절을 하며 정식으로 인사했고, 이계인은 "이제 보니까 모습이 살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진은 최근 발목을 다친 이계인을 세심하게 진찰하고, 한약 선물을 하는 등 극 중 '노마'와 같은 효심으로 감동을 안겼다. 이에 김용건은 "이계인 얼굴이 평소에 죽상이었는데 오늘은 노마 만나서 확 폈다"며 웃었고, 이계인은 "고기도 많이 잡고 노마도 만나고 한약도 먹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태진과 단둘이 시간을 갖게 된 이계인은 "너 올 줄 알았으면 낚시를 안 갔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 김태진의 첫인상에 대해 "모범생 이미지였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에 김태진은 "오디션 합격 후 '전원일기'에 합류했다. 그때 '전원일기' 노마 캐릭터가 형편이 어려운데도 밝고 씩씩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철든 캐릭터였다. 내가 (이미지가 맞아서) 캐스팅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계인은 "그때 '전원일기' 감독이 바뀌면서 그 전 노마가 좀 칙칙했으니까 그런 (밝은) 캐릭터로 바꿔주려고 한 것"이라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를 들은 김태진은 "노마 역할이 바뀐 이유는 처음 들었다. 나는 대본과 캐릭터를 보고 내가 그래서 뽑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계인은 "아마 너한테 설명하면 어린 나이에 주눅들 수 있으니까 그랬던 거 같다. 감독이 나한테 잘 리드해달라고 했는데 네가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는지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잘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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