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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계인과 김태진이 27년 만에 재회해 감동을 자아냈다.
김태진은 그동안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가족 없이 혼자 외로워하는 이계인의 모습을 다 봤다며 "되게 쓸쓸해하셨을 거 같다. 근데 이제는 내가 왔으니까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부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얼굴 보고 알아보지는 못하시더라도 (느낌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며 27년 만에 재회하는 '아빠' 이계인과의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김태진은 "아버지 저 왔습니다"라며 회장님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그러나 이계인은 낚시하러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집을 지키고 있던 김용건은 '아버지'라는 말에 어린 영남이가 찾아온 줄 알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뒤늦게 노마임을 알아채고 반가워했다.
김용건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냐"며 김태진이 갑자기 배우의 길을 멈추게 된 이유를 궁금해했다. 이에 김태진은 "TV에 나오는 게 좋아서 '전원일기'에 출연했다. 당시 '전원일기' 장면에서 엄마인 故이미지가 아파서 등과 허리를 두드려줬는데 그때 아빠 이계인이 '그러지 말고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아라'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다"며 "어린 나이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그게 작용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용건은 "그게 동기부여가 됐구나"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또 김태진은 "'전원일기' 찍으면서 농촌에 아픈 어르신들을 보면서 내가 한의사가 되면 직접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전해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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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은 이계인에게 큰절을 하며 정식으로 인사했고, 이계인은 "이제 보니까 모습이 살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진은 최근 발목을 다친 이계인을 세심하게 진찰하고, 한약 선물을 하는 등 극 중 '노마'와 같은 효심으로 감동을 안겼다. 이에 김용건은 "이계인 얼굴이 평소에 죽상이었는데 오늘은 노마 만나서 확 폈다"며 웃었고, 이계인은 "고기도 많이 잡고 노마도 만나고 한약도 먹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태진과 단둘이 시간을 갖게 된 이계인은 "너 올 줄 알았으면 낚시를 안 갔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 김태진의 첫인상에 대해 "모범생 이미지였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에 김태진은 "오디션 합격 후 '전원일기'에 합류했다. 그때 '전원일기' 노마 캐릭터가 형편이 어려운데도 밝고 씩씩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철든 캐릭터였다. 내가 (이미지가 맞아서) 캐스팅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계인은 "그때 '전원일기' 감독이 바뀌면서 그 전 노마가 좀 칙칙했으니까 그런 (밝은) 캐릭터로 바꿔주려고 한 것"이라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를 들은 김태진은 "노마 역할이 바뀐 이유는 처음 들었다. 나는 대본과 캐릭터를 보고 내가 그래서 뽑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계인은 "아마 너한테 설명하면 어린 나이에 주눅들 수 있으니까 그랬던 거 같다. 감독이 나한테 잘 리드해달라고 했는데 네가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는지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잘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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