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안희연이 '사랑이라 말해요' 민영 역할을 떠올렸다.
민영은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지만, 다시 나타나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다소 이기적인 면이 있다. 안희연은 민영의 그런 점에 이끌렸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희연은 "그 지점이 끌렸던 지점이다. 딱 봤을 때 나쁜 애다.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생각만 하고, 제일 가까운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었던 사람이었다. 끝까지 자기 생각만 했다. 상황만 놓고 보면 그런데, 살다보면 입장이 다른 거지, 그런 일들이 많다. 그 사람의 속내와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해 안 될 게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딱 나쁘다고 할 수 잇는 캐릭터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뜰을 나쁜과 좋은으로 따지지면, 좋은 쪽에 있는 캐릭터가 많았다. '이 반대에 있는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얻게 되는 게 무엇일까'라고 궁금했다"고 밝혔다.
|
"사실 저도 처음에는 딱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는 안희연은 "그런데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더라. 껍데기만 있고 모사처럼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촬영이 너무 힘들어지겠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는 이거는 내가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겠구나. 내가 해왔던 내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주어지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다. (구여친) 계보를 이으면 감사하겠지만 목적이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
그러면서 민영의 감정이 이해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안희연은 "저는 이해가 됐다. 실제로 그러진 않겠지만, 그 마음은 이해가 되더라. 그게 제가 크게 얻은 부분이다. 내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을 발견했다. 인정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안희연은 "힘들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 같다. 혼자 해결하려고 할 것 같진 않다. 얘기를 할 것 같다. 같이 해결해보자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고부 갈등이 있는 결혼이라도 가능하다고. 안희연은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 그 사람의 배경이고 환경일 뿐인데, 너무 속상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다만 '남자의 태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해 웃음을 샀다. 안희연은 "시월드 자체가 아니라, 동진의 태도가 너무 한 것 같았다. 남자의 태도,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저도 그 민영이를 공감하고 나니, 다 공감시키고 싶더라. 현장에서 '동진이가 못된 놈'이라고 했다. 감독님도 여자분이셔서 '맞네'라고 하는 게 재밌었다"라며 "그런데 영광오빠 가'도대체 왜? 나 이해가 안 돼, 어떻게 내가 나쁠 수 있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걸 왜 모르냐고 했다"고 웃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