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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결혼만 세 번째인 부부 유혜영 나한일이 오은영 박사를 만나 고민을 해결했다.
아직 같이 살고 있지 않다는 두 사람. 유혜영은 "공간이 세 사람이 살기에는 부족해서"라 설명했다. 현재는 주말부부로 생활 중이라고. 나한일은 "주말에 아내와 딸을 어떻게 즐겁게 해줄까? 생각을 한다. 이번 주엔 어떤 음식을 만들어줄까 고민한다. 그런 즐거움을 옛날엔 몰랐다. 내가 그런 걸 할 생각도 못했는데 어떻게 하게 되더라"라며 알콩달콩 눈맞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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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영은 "결혼하고 얼마 안돼서 알았는데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다 써버린다"라 했고 나한일은 "이 사람이 모르는 것도 많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면 솔깃하다. 사업에 투자하는 데 5분도 안걸린다. 존경했던 유형목 감독님과 만났는데 좋은 작품을 남겨보고 싶다 해서 영화 제작까지 이어졌다. 당시 최고 스타배우들을 모두 섭외했다. 당시 7~9억 제작비가 보통이었는데 27억이 들어갔다. 흥행 실패로 예전보다 빠르게 내렸고 큰 손해를 받았다. 상은 많이 받았다"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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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일은 "그 뒤로 아내의 조언을 귀담아 듣게 됐다. 내 분야가 아닌 건 신경을 안쓰고 내가 경제권을 가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 양도했다. 요즘은 그렇다"라며 반성했다.
유혜영은 "경제갈등이 자꾸 생기니까 우울하고 무기력해졌다. 일상에도 영향이 가더라. 그냥 내 감정 때문에 나가서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저도 가정적이지 못했다"라 인정했다. 나한일은 집에 들어오면 그저 소파에서 자기만 했다고. 오전 6시부터 조찬 약속만 세 개. 술도 안마시는데 오라는 데가 많았다는 나한일은 "모든 술자리를 다 가서 계산도 해줬다"라 회상했다. 나한일은 "내가 술까지 마셨으면 세 번째 결혼도 못했다"라며 웃었지만 유혜영은 "술이라도 마셨으면 같이 터놓고 이야기를 했을 거다"라며 속상해 했다. 아내와 딸의 생일에는 항상 외국에 있어 챙겨주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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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서 두 사람은 꽁냥꽁냥 달달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갑자기 나한일은 "섬에 가고 싶다"라 했고 헬기도 있다며 '섬'에 꽂혀 이야기를 계속했다. 섬이 싫다는 유혜영이 나한일은 지리산 한라산을 이야기하며 또 충동적인 대화를 이어나갔다.
오은영 박사는 "유혜영은 예기불안이 있다.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거다."라 했고 나한일은 "아내의 언니가 미국에 사는데 딸과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런데 비행기표를 따로 끊으라는 거다. '만약에 두 비행기 중 하나가 잘못되면 한 사람이라도 살아야지 않겠냐'는 거다"라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유혜영씨의 감정의 종착점은 '슬픔'인 것 같다. 불안해도 걱정해도 슬프다"며 나한일의 경우에는 "연세가 있으셔서 약물치료를 권장하진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시다. 오늘 두 분을 보니까 세 번째 결혼생활은 꽃길이 펼쳐질 것 같다. 가능성이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