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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일본 현존 최고의 애니메이션 작가로 등극한 신카이 마코토(50) 감독이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500만 한국 관객에게 마음을 담은 연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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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영화가 일본에서 있었던 재해(동일본 대지진)를 그린 작품이라 아무래도 한국 관객이 즐겁게 볼지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너의 이름은.' 같은 경우는 혜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상대적으로 좀 더 이해하기 쉬운데 '스즈메의 문단속'은 정말 흥행을 알 수 없었다. 일본 사회를 깊게 다룬 작품이라 한국 흥행 특히 불안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스즈메의 문단속'이 '너의 이름은.' 이상으로 한국 관객이 많이 봐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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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나 역시 요즘 빠진 K-POP 걸그룹이 있다. 최근에 아이브의 노래에 빠졌고 '아이엠'이라는 최신 신곡을 거의 매일 듣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브의 멤버 이름은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 아이브가 굉장히 예쁘고 아름답고 파워풀한 걸그룹이라는 건 알지만 여전히 멤버들의 이름은 모른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또 다른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꺾고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어려운 이야기다. 처음 '스즈메의 문단속'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 기록을 꺾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물론 기뻤다. 일본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중국에서까지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계속 라이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먼저 개봉하고 '스즈메의 문단속'이 나중에 개봉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한 일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덕분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관객에게 재미있게 느껴지게 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중국은 한국과 개봉 순서가 반대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먼저 개봉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후 개봉했다. 중국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중국에서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쫓기는 상황이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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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