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정치중립은 반공주의 강화하는 대표 수단"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교육청에서 교육홍보 담당과 정책소통관을 지낸 이정원 제주한라대학교 방송영상학과 교수가 신간 '회색 교실'을 펴냈다.
열 개 꼭지로 이뤄진 이 책은 국가가 교사들에게 부여한 '정치적 중립성'을 비판적으로 분석·성찰했다.
교사들은 정치 중립을 이유로 정치를 회피하는 것에 익숙하며 교육계에서는 '정치적 쟁점이 담긴 다양한 사회 문제, 변화에 대한 질문이 실종되는 것을 당연시한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저자는 학교에서 정치를 배제하는 정치 중립의 기원을 반공주의와 시장 인간 육성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학교에서의 정치 중립이 그저 권력이 요구하는 것을 그대로 수행한 것에 불과하다는 논리를 폈다.
이 책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 통치 전략은 반공주의였으며 학교는 이 반공주의를 유지·강화하는 대표 수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양극화와 다문화, 인권 침해, 학교 폭력 등의 문제들도 모두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교사 양성 제도를 개선해 예비 교사 때부터 세계 시민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비 교사 때부터 다원적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독립·자유주의적 사고와 관용을 갖춰야 하며 교육 철학과 가치관, 윤리에 대한 인문 사회적 사유·성찰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제언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사회학 박사 학위 논문인 '한국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인문학 에세이 형식으로 다듬어 이 책을 펴냈다.
한그루. 111쪽.
kos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