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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쁜엄마' 라미란, 이도현의 행복 찾기 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청률은 8%대를 돌파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트롯백은 영순에게 반격하기 위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이장(김원해 분)과 정씨(강말금 분), 청년회장(장원영 분) 등을 한 명씩 찾아갔다. 조우리 주민들을 제 편으로 만들어 다대일 전술을 펼칠 작전이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돼지 농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롯백의 계획과 달리 반응은 시원치 않았고, 그는 돼지 농장 자리에 전국 최대 규모의 트로트 콘서트홀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미주(안은진 분), 삼식(유인수 분)의 일자리는 물론 제각기 한자리 챙겨주겠다는 공약으로 주민들의 환심을 샀다.
한편, 강호는 쌍둥이 남매를 만나러 가던 길에 미주(안은진 분)를 발견했다. 미주는 지갑을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버스에 올라탔다. 지갑을 주운 강호는 휠체어를 타고 무작정 버스를 따라갔다. 조우리 마을을 벗어나 도착한 곳은 장이 선 읍내. 미주는 네일숍을 차릴 만한 장소를 알아보러 다녔고, 엄마 정씨(강말금 분)가 부탁한 농약을 사러 갔다. 강호도 미주의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그러던 중 강호는 소매치기를 만난 데 이어, 주변 상인에게 도둑으로 오해를 받았다. 결국 소란에 영순과 미주도 얼떨결에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나온 영순은 강호를 마주했다. 엄마의 얼굴을 보자 반가움과 걱정스러움에 속도를 내 달려오던 강호는 휠체어에서 넘어졌다. 그를 안아 일으키던 영순은 순간 두 손을 놓아버렸다. 그리고는 차가운 눈빛과 목소리로 "일어나"라고 내뱉으며 자리를 피했다. 그대로 주저앉아 멀어지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강호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또 한 번 눈물 쏟게 만들었다.
이날 누구보다 악착같이 살았던 '나쁜 엄마' 영순이 예기치 못한 암 선고로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 그럴 리 없다고 별일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는 세상에 혼자 남겨질 강호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의사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며 빌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호소하는 영순의 눈물은 삶에 대한 미련이 아닌, 뜨거운 모정 때문이었다. 이제 더욱이 자신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아들에게 다시 한번 모질고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영순의 변화는 가슴 저릿했다.
여기에 묘하게 어긋난 강호와 미주의 대화도 먹먹함을 자아냈다. 강호는 쌍둥이들에게 이끌려 미주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됐고, 두 사람은 재회 후 처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강호는 "혹시 미주 씨도 나랑 친구였어요?"라고 물었지만 미주는 대답 대신, 앞으로 다시는 자신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애써 그를 밀어냈다. 이에 "나, 미주 씨한테도 나쁜 사람이었어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랬나 봐요"라는 강호의 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총 14부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