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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이연희가 남편을 언급했다.
이연희는 최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결혼 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라며 "남편은 든든한 지원자"라고 했다.
특히 박윤조가 롤모델인 홍보계의 전설 구이정(문소리)를 만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 만큼, 이연희도 자신의 신인시절을 돌이키며 선배들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신인 시절을) 바라봤을 때는 모든 것이 다 서툴렀다. 선배님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그마저도 물어볼 줄 모르고, 혼자서 굉장히 끙끙 힘들어했던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먼저 알고서 친절히 대해주신 선배들 덕분에, 내가 이 일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20대 때는 너무 많은 주목을 한 번에 받으니 잘 몰랐었던 것 같다. 이름이 알려지고 시작할 때부터 부담감, 거기에 오는 기대감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그런 걸로 억누르는 게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제는 햇수로 연기 인생 20년을 부쩍 넘겼다. 이연희는 "햇수로 치면 되게 오래돼 보이지만, 10년 넘게는 정신 없이 달려온 것 같다. 어떤 제 능력이 발휘된다기보다는, 그냥 경험이 저를 만들어 준 것이었다. 저에 대한 달란트가 맞는가 싶기도 했다. 한 15년간은 생각 없이 일에 치여서 해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후 5년은 이 직업이 재밌고, 이 일이 나에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든 지는 불과 몇 년 안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직업관이 바뀌게 된 계기는 연극 '리어왕'이 컸다고. 이연희는 "연극을 기점으로 바뀌었다. 그전에는 쉼 없이 달려왔는데 이제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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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편에 대해 "든든한 지원자이자 조력자가 있어서 한결 더 편하게 내려놓고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연기 한우물만 파서 사실 그 외적인 부분을 모를 때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남편이) 많이 잘 알고 있고 가르쳐준다. 그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자랑했다.
최근 더 빠져든 연기인 만큼, 요즘 관심사 역시 연기란다. "연기를 테크닉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이연희는 "알렉산더 테크닉이라는 연기론이 있는데, 제가 그런 걸 관심 있어 한다. 연기하는 것 중에 긴장을 풀려고 연습하는데,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가 요즘 제 관심사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이연희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감이 돼야 할 수 있으니 그런 걸 선택하는 것 같다. 그전에는 어떤 게 잘 어울리는지도 몰랐으니, 주어진 역할이나 작품들에 임하기 바빴다면, 요새는 이 작품을 오랜 시간 지켜보고, 찾아보고 공감이 돼야 오케이하고 출발이 되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것 같다. 좋고 싫은 게 분명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라는 사람이 맡은 역할을 잘 표현해내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이 걸렸으면 좋겠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