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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로운 사기'의 악녀 이태란을 향한 반응이 남다르다.
특히 지난 7회에서는 본 투 비 악녀일 것 같던 그녀의 가냘프고 여렸던 10년 전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날 수 없어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만 나약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장경자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연약한 그녀가 어떤 세월을 거쳐 악독해졌을지 그간의 세월을 궁금케 할 정도였다. 이어 8회에서 수첩을 훔치려다 발각된 이로움(천우희)과의 대치 장면은 장경자의 악녀 본능이 폭발했던 시퀀스로, 이태란의 새로운 변신을 만나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이태란은 연민과 독기를 모두 갖춘 '입체적 빌런' 장경자 역을 맞춤 옷을 입은 듯 소화해 내며 눈 뗄 수 없는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넣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수현 감독은 "장경자 또한 다른 인물들처럼 슬픈 사연을 지닌 인물이다. 그녀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어찌 보면 그녀도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전사를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장경자가 화면에 등장했을 때 무조건적으로 일차원적인 악인으로는 비추어지지 않기를 바랐다"라고 말했다.
'입체적인 빌런' 장경자 역을 통해 어떤 전율과 쾌감을 안겨줄 것인지 이태란의 활약이 점점 더 기대되는 상황. 그녀의 섬세한 감정의 결과 단단한 연기 내공을 맛볼 수 있는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