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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범죄도시3' 캐스팅에 오열"…토모役 안세호, 간절함이 빛 본 순간(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3-06-15 12:16 | 최종수정 2023-06-25 13:41


[SC인터뷰] "'범죄도시3' 캐스팅에 오열"…토모役 안세호, 간절함이 …
사진 제공=에일리언컴퍼니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데뷔 17년차 배우 안세호의 간절함이 빛을 본 순간이다. 국내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3'에서 일본인 야쿠자 토모를 연기한 그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은 팬데믹 이후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범죄도시2'의 후속작으로, 전편에 이어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천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안세호는 "마동석 선배와 (이)준혁이의 인기가 워낙 많다 보니, 저까지 덤으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태어나서 영화 무대 인사를 처음 해봤는데 예전에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에 올랐을 때랑 느낌이 비슷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과 동시 주연을 맡고 있는 배우 마동석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위해 1000명 정도 오디션을 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안세호 역시 10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야쿠자 토모 역에 캐스팅 됐다.


[SC인터뷰] "'범죄도시3' 캐스팅에 오열"…토모役 안세호, 간절함이 …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그는 "1편은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고, 2편은 영화 '모가디슈' 촬영이 있어서 오디션을 못 봤다. 3편은 오디션을 보고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최종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다고 하더라. 오디션 현장에서 감독님께 '어떤 배역이든 좋으니, 일만 시켜달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 간절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범죄도시3' 최종 오디션까지 합격한 그는 "토모 역할을 맡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처음 오디션 합격 연락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웃음). 이후 '범죄도시3' 촬영 전에 토모 의상을 입어보고 샵에 가서 분장도 해보니까 점점 더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에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었다면 나중에는 '나라는 사람도 토모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는 분장을 안 하면 조금 부끄럽다. 오죽하면 배우들끼리도 '분장 선생님이 대신 연기를 해주시는 것 같다'고 할 정도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SC인터뷰] "'범죄도시3' 캐스팅에 오열"…토모役 안세호, 간절함이 …
사진 제공=에일리언컴퍼니
안세호는 촬영 현장을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 준 선배 마동석에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마동석 선배가 제 캐릭터 토모라는 이름도 직접 지어주셨다"며 "선배는 주연 배우이시면서도 제작자이시지 않나. 배우들을 비롯해 스태프들까지 잘 이끌어주셔서 팀워크가 탄탄해졌다. 저희 팀에 세호가 두 명이어서 저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 워낙 캐스팅이나 전체적인 구성까지 세심하게 보셔서 스태프들과 배우들 이름까지 전부 다 외우고 계신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가장 붙는 신이 많았던 배우 이준혁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세호는 "평소 이준혁은 주성철의 모습과 정반대"라며 "굉장히 분석적이면서도 조곤조곤하고 젠틀하게 말한다. 촬영 현장에서도 저를 잘 챙겨줬다. (이준혁이) 이미 20㎏ 넘게 증량한 상태였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잘생겨서 '이탈리아 사람 같다'고 말했다. 분장을 지워도 잘 생겼는데, 첫 무대인사 직전 대기실에 딱 들어왔을 때는 너무 잘 생겨서 소름이 돋더라. 저는 개인적으로 준혁이의 '깐머'(깐 머리)를 좋아한다. 다 똑같은 복장을 입고 뒤돌아섰는데도 빛이 나더라. 준혁이는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SC인터뷰] "'범죄도시3' 캐스팅에 오열"…토모役 안세호, 간절함이 …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작품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안세호는 "'범죄도시3'가 마지막에 촬영한 작품인데, 제일 먼저 개봉하고 관객 분들과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배우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관객 수를 확인해보고 있다. 제가 원래도 숫자를 무서워하는데 이게 현실로도 가능한 숫자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안세호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를 통해 관객들과 또 한 번 만날 예정이다. 그는 "'밀수'도 처음 캐스팅 됐을 때 성취감의 눈물을 흘렸다(웃음). 류승완 감독님이 오디션 없이 처음으로 이름있는 역할에 불러주셨다. 제가 힘들었을 때 열심히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영화 '모가디슈'에서 받은 에너지 덕분이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분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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