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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허니제이가 '콜 포비아'가 된 원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허니제이는 "저도 모르게 답답하다. 체한 것처럼 막힌 느낌이다. 전화가 오면 진동부터 끈다"라 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느낀다는 '콜 포비아'. 허니제이는 "20대 후반부터 그랬다. 댄서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할 때였다. 매니저가 없으니 직접 소통을 했는데 당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다. 한 번은 폐 공장에서 촬영을 하고 기침이 3개월 동안 계속됐다. 새벽에 기침이 심해져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가보니 후천적 천식 진단을 받았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압박감까지 더해졌다"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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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가는 건 그럴 수 있는데 그 후의 관계가 틀어지는 게 속상하다. 나중에도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연락조차 없고 인사도 안하더라. 나중에 들은 '허니제이 단물만 쏙 빼먹고 팀 나갈거야' 하는 뒷담화를 들었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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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허니제이는 "저를 떠났던 사람들이 저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말 안해준다. 제가 무심코하는 행동이 또다시 이별을 불러올까봐. 저는 악의를 가지고 상대를 대한 적이 없었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좀더 근본적인 원인을 묻는 질문에 허니제이는 "8세에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저는 아빠와 살았다. 초등학교 1학년이니까 엄마가 너무 보고싶고 그리웠다. 일주일에 서너번을 엄마 집으로 도망갔다. 하루는 아빠가 늦게 퇴근하신 날 '아빠랑 1년 살았으니까 엄마랑 1년 살고 올게'라 편지를 쓰고 엄마 집으로 가 이후로 쭉 함께 살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 아빠가 제 연락을 한 번도 받아주지 않았다"라 했다.
이어 "서른이 돼서야 아빠와 연락을 하게 되고 관계를 회복하던 중에 제가 결혼을 하게 됐다. 이게 또다른 상처가 됐는데, 결혼식에 아빠를 부를 수가 없는 거다. 저도 아빠 손잡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차마 모실 수 없었다"라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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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허니제이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감정수용이 부족하면 어르들의 감정을 살피게 된다. 허니제이는 엄마의 감정을 살피느라 자신을 억눌렀던 거다. 그러면 마음에 구멍이 생기는데 타인의 마음도 수용하지 못하게 된다"라 했다. 허니제이는 "동료들에게 다정하게 해주지 못했다"라며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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