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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자신의 자폐 성향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무리하게 신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웹툰 작가 주호민이 SBS '꼬꼬무'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이날 '꼬꼬무'에서는 영화 '화차'를 연상시키는 희대의 살인사건을 다뤘다.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야만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이 사건. '시체가 없어서' 도무지 해결될 것 같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해 끝끝내 진실이 밝혀지는 기나긴 여정을 자세하게 다뤄보았다.
거짓말과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에 집중하며 고도의 추리력을 선보이던 주호민은 "기가 막힌 상황이다. 내가 감독이면 이걸 시나리오로 쓰겠다"라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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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자폐를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이 특수교사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해당 교사를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민 아들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켜 증거를 모았고, 해당 녹음에는 교사가 주호민의 아들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주호민의 아들에게 "분리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검찰에선 이를 두고 교사가 주호민의 아들을 따돌리는 언행을 한 정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는 직위해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다른 학부모들이 교사 측의 요청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이후,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세상을 등진 뒤 교권 침해행위에 대한 사회적 주목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아동학대 신고는 무리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녹음기를 아이에게 들려 보낸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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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를 아이에게 들려 보낸 것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2학년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 확인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전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