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홍경이 드라마 '악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홍경이 드라마 '악귀'를 끝내면서 아쉬움을 담은 종영 소감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공개했다.
-드라마 '악귀'를 마친 종영 소감은?
-다채로운 캐릭터로 대중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번 '악귀'에서 경찰 이홍새 캐릭터를 통해 전달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사실 어떤 것을 꼭 보여줘야지 생각하며 연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래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형사라는 직업이 홍새에게는 어떠한지 또 어떤 생각들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지 등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사회에 나와 경험이 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소신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 이 친구의 모습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20대,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형사인 홍새의 모습이 그동안 매체를 통해 그려졌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나 뵌 형사님들은 TV나 영화 속 캐릭터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있었고, 거기에서 발견했던 지점들을 참고해 홍새에게도 있을 거 같은 마음과 모습들을 채워나갔습니다. 순간순간 이 친구의 마음을 알아가려 했고 그 마음들이 온전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
-홍새의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사실 어느 한 대사를 꼽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작가님께서 써주신 대사들이 모두 인상 깊게 제 마음에 남았기 때문인데요. 홍새가 뱉었던 말들 중 조심스레 꼽아보자면, (해상의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에) "상관없습니다"라고 답하는 대사입니다. 문춘 선배님의 사고 이후 각성 상태가 된, 그 어떤 것이 다가와도 이건 무조건 해결하겠다는 두려울 게 없는 복합적인 홍새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홍새의 굳은 심지를 느낄 수 있는 대사인 거 같습니다.
-이홍새는 악귀의 존재를 믿지 않다가 서문춘의 죽음으로 인해 구산영, 염해상과 함께 공조 수사를 하게 된다. 이때 이홍새의 마음에 새롭게 피어난 건 무엇이었을까?
▶문춘 선배님에 대한 마음이 홍새의 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홍새가 악귀의 존재에 대해 "믿게 됐다, 안 믿게 됐다"라는 이성적인 판단보단 오랫동안 선배님이 붙잡고 있던 사건이고 해결해 내고 싶은 마음이 크셨던 걸 알기에 그게 무엇이든 간에 선배님을 죽음으로 몰아서 게 한 그것을 내가 잡는다 였던 것 같습니다. 거기엔 죽음을 눈앞에 두고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책임감, 그것으로부터 시작한 트라우마도 있을 것이고, 초반 문춘 선배님과 부딪힘 속 쌓여져 가는 여러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선배님이 해결하고자 하셨던 사건이기에 내가 어떻게 되든 무조건 해결한다의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한 가지 감정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뻔하고 당연할 수 있지만 정말 황홀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글에 보이는 혹은 제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 극의 서스팬스를 만들고, 각 씬의 연결고리를 두 분께서 붙여나가시는 걸 보며 때론 그런 수준에 도달 못하는 제가 부끄러웠고, 또 그런 모습들을 보며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홍새를 떠나보내면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 역시 수많은 경험 앞에서 작아지고 움추려들게 만드는 구조들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틀린 것이 아니다 그전에 없던 것들일 뿐이지 그러니 내 것을 믿고 밀고 나가자라고 외치는데, 홍새는 부딪힘에서 생기는 불편함이나 다른 누군가의 좋지 않은 눈초리에 타협하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함께 걸어나가며 많이 배웠고,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시청해 주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긴 시간 팀원분들과 온 마음을 다하려 노력하며 만든 작품인데, 빠른 시간 흐름 속에 순식간에 종영을 한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점들도 많고 못난 점들도 많았을 텐데 그런 점들을 너그러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