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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캐릭터 완벽 몰입에는 배우 이준호다.
결국 구원은 직접 천사랑을 보호하기에 나섰다. 해외 출장에 가기 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마음고생 했을 연인을 위해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화 한 통이면 출장을 포기하고 달려오겠다는 말로 매 순간 사랑과 믿음을 심어줬다. 상대를 향한 애정 어린 눈빛은 이준호 특유의 다정한 에너지와 어우러져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위태롭게 유지되던 평화는 출장에서 돌아온 구원이 천사랑의 좌천 소식을 알게 되면서 산산조각났다. 기계처럼 대답하는 직원의 가짜 미소에 어렸을 적 트라우마가 떠올랐지만 구원은 더 이상 회피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겠다는 약속과 달리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력감에 구원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에 이준호는 설렘과 카리스마, 그리고 애틋함까지 상황에 따라 오르내리는 구원 캐릭터의 감정의 진폭을 다채롭게 풀어내 인물에게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엄마의 목소리를 알아채자마자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순간은 붉어진 눈가, 갈피를 잃은 눈동자로 표현하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킹더랜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준호는 탄탄한 연기로 마지막까지 구원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예정이다.
장면을 꽉 채우는 빈틈없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이준호의 활약을 볼 수 있는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는 오는 5일 오후 10시 30분에 15회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