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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전참시' 민우혁이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심각했던 아버지의 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는 민우혁의 일상이 공개됐다.
민우혁은 "저희 부모님이 식당을 굉장히 오래 했는데도 너무 퍼주고 마지막 디저트까지 나가니까 남는 게 없어서 망한 적이 많다. 한창 그렇게 장사할 때 불만이 많았다"며 "근데 부모님이 '이렇게 내가 베풂으로써 그 복이 다 너한테 가는 거라 했다. 그거 때문에 결국에서는 엄청 크게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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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민우혁은 고향이었던 LG트윈스 시구를 하러 갔다. 민우혁은 "제가 사실 시구 요청을 꽤 많이 받았다. 그걸 다 거절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애국가만 불러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구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제가 야구선수가 되게 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바쳤다. 정작 프로 무대에서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보셨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유니폼을 입고 정규 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 드리면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우혁 부자는 민우혁이 야구를 그만두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민우혁은 "아버지가 무릎 꿇고 울었다. 이거 포기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라더라"라고 말했고 아빠는 "운동을 떠나서 어떻게든 학교는 졸업시켜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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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마음으로 야구장에 도착한 민우혁. 20년 전과 그대로인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민우혁은 "이 유니폼 입으려고 열심히 할 때는 안 되더니"라며 감회에 젖었다. 아버지 역시 "살다 보니 야구장에서 공 던지는 거 보겠다. 못다한 꿈을 이룬 거 같아 좋다"고 감격했다. 민우혁은 "아버지 아니었으면 절대 안 했을 것"이라 밝혔다.
드디어 마운드에 올라선 민우혁. 하지만 힘차게 던진 민우혁의 공은 시원하게 바닥에 패대기쳐져 웃음을 안겼다. 민우혁은 "진짜 패대기를 치다니. 이게 다 황재균의 저주"라며 허탈해했다.하지만 구속은 121km였다. 민우혁은 "구속이 뭐가 중요하냐"고 아쉬워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