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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이경규와 박명수의 성격을 폭로했다.
지난 8월 15일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신규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가 첫 방송됐다. MC 특별편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이경규, 박명수, 권율, 덱스의 폭소 만발 멘트들이 쉴 틈 없이 쏟아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이어 나타난 박명수 역시 등장과 동시에 화를 뿜어냈다. 나 홀로 휘황찬란한 의자에 앉아있는 이경규를 보고는 "무슨 환갑잔치냐"며 한 방 먹인 후, 제작진들에게는 "세트가 너무 성의 없는 거 아니냐"고 딴지를 걸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버럭 일, 이인자의 등장에 오프닝부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발로 자진해서 등장한 이경규, 박명수와 달리 권율과 덱스는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했다. 두 사람의 등장으로 비로소 완전체를 이루게 된 MC 4인방은 첫 만남에서부터 완벽한 티키타카를 뽐내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후 MC들의 호흡을 좀 더 완벽하게 검증하기 위한 궁합 검증의 시간이 이뤄졌다. 먼저 MBTI로 엿본 네 MC의 궁합은 ISTP인 박명수와 덱스가 ESTJ 권율과 천생연분의 궁합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반면 이경규와 박명수, 덱스의 궁합은 50점이라는 애매한 점수로 매겨졌다. 이에 MBTI 궁합의 총평은 '이경규만 잘하면 된다'는 웃픈 결말을 맞았다.
설상가상 다음 항목인 관상 궁합에서 이경규와 박명수의 궁합이 최악으로 드러나 재미를 더했다. 박명수에게 "쌍꺼풀 수술이 신의 한 수였다"라며 솔직한 멘트를 늘어놓던 관상학자는 권율과 덱스에겐 "미남형 얼굴", "안정적인 얼굴형" 등 칭찬을 늘어놨다. 그러더니 이경규와 박명수는 "세로로 긴 공격형 얼굴"이라며 "네 사람 중에서 관상 궁합이 최악이다. 둘을 붙여 놓은 방송국이 잘못이다"라고 폭탄 발언을 던졌다.
MC들의 최측근 제보 영상도 공개됐다. 유재석은 "대한민국에서 화내면서 웃음을 주는 독보적인 두 분이다. 예능계 대부 존경하는 경규 형님, 호통 명수. 좋은 가르침을 준 두 형님인데 제가 보기에 찐 화는 경규 형이다. 그분은 진짜 화내는 분이다. 경규 형도 짜증과 화가 많으신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마음이 너무 따스해져서 예전에 화내던 모습이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지나고 보니까 맞는 얘기도 꽤 많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명수 형도 화를 내는데 화의 결이 좀 다르다. 명수 형은 짜증이 많다. 저한테 화풀이도 많이 하셨다. MBC '무한도전' 당시 명수 형이 저한테 CD 던진 적도 있다. 나중에 저한테 사과했다. '미안하다. 너무 화나서 그랬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찐 화 경규'와 '짜증 명수' 평가에 이경규는 "맞는 말이다. 유재석이 저에 대해 잘 안다. 예전에 비해 화가 줄어든 것은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활동을 하려면 성깔을 죽여야 한다. 지금도 성깔을 부리기 시작하면 아웃이다. 일부러 착한 척 하고 있는 거다"라고 털어놨고, 박명수는 "옛날에 일이 안 풀렸을 때 그런 거 였다"라고 다급하게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이 한없이 솟아오른 MC들은 첫 방송부터 '나화나' 정규 편성을 염원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검은 립스틱을 입에 바른 채 빵 터지는 몰골로 SNS 챌린지에 도전한 네 사람은 "이 정도면 우리 할 만큼 했다"며 흡족해했다. 정규 편성을 위해 MBC에브리원 방송본부장에게 영상 편지까지 띄웠던 이경규는 '이거(검은 립스틱) 발랐는데 8주 만에 끝나면 본부장 찾아간다"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편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과 라이프타임을 통해 방송된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