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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이달 초 발생한 충격적인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과 어느날 갑자기 제자들의 신고로 성추행범이 된 한 교사의 사연에 대해 알아본다.
범행 당시 최원종은 유유히 백화점 안을 활보했다. 범행 전에는 커뮤니티에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글과 흉기 사진을 여러 차례 올린 적이 있으며 범행 전날에는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조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본인을 감시하고 X-선을 쏘는 스토커 집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살인을 했다며 자신도 스토킹 피해자라고 말했다.
범죄 심리학 전문가는 최원종이 61명의 사상자를 낳은 '美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조승희와 유사한 유형이라고 밝혔는데 그는 왜 흉기를 든 거리의 살인마가 되었을까.
신고한 학생들의 주장은 제법 구체적이었다. 범죄 일람 목록에 따르면 방(가명) 교사에게 제기된 혐의는 아동에 대한 강제 추행 및 성희롱이었다. 당시 학교에서 유행하던 일명 '삼두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행동이 성적수치심을 들게 했고, 평소에도 손을 만지거나 지나치게 신체접촉이 잦았다는 주장이었다. 심지어 가슴을 만지고 성기가 스쳤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수업을 들은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추가 피해자나 목격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재판 진행 중 돌연 성추행 신고를 한 학생 가운데 한 명이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앓아 증언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본인의 SNS에 '해리성 기억상실증' 을 앓아 반 친구들의 이름조차 기억 나지 않으니, 자신을 아는 친구가 있다면 연락을 해달라는 황당한 글까지 올렸다.
그러던중 마침내 성추행 고발 2년만에 당시 방(가명) 교사를 신고했던 학생 중 한 명이 더 이상의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반전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학생이 털어놓은 충격적인 양심고백,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