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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이상민이 "날 못 알아 보신다. 모든 걸 의료기기에 의존하고 계신 상황"이라며 현재 아프신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전했다. 이에 방송을 함께했었던 모벤져스는 눈물을 흘렸다.
김종민은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컵라면과 고추장에 비빈 밥을 산소 앞에 놨다. 김종민은 "제가 가수를 하게 될 지 모르셨을거다. 노래하는 걸 본적이 없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다. 춤추는 건 봤다. 아빠 앞에서 춤추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생전에 좋아하시던 걸 가져왔다. 컵라면을 물에 끓여 드셨다. 그리고 고추장에 밥 비벼 드시는 걸 좋아하셨다. 이게 무슨 맛이라고 그렇게 좋아하셨는지"라며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한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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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은 "잘될 때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에게 용돈 드린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어렸을 땐 돈 벌고 그런 것도 아니고 저 쓰기 바쁘니까"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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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은 "우리집은 매일 오는 집은 아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엄마가 가지고 있는 사진으로만 갖고 있다"며 "안타깝다고 해야 되나 귀엽다고 해야 되나. 어디서 그런 집을 알아왔는지 아빠 사진하고 나하고 엄마 사진을 합성해서 사진을 만들어서 액자에 넣어놓은 거다. 그렇게 셋이 함께 있었던 적은 없지 않냐. 엄마 입장에서는 그렇게 함께 있던 사진을 갖고 싶었나 보다"고 했다.
이상민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크게 아버지에 대한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아예 모른다"며 "친구들이 안타까우니까 아버지 산소를 찾아가 보자고 해서 엄마한테 처음 물어봤다. 일산 기독교 공원묘지라고 지금은 이장을 다해서 옮겼는데 그 당시 기차 타고 가서 아버지 묘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비석에 내 이름이 없더라. 그때 방황할 때였다"며 "중3에서 고1 올라갈 때였다. 그래서 비석에 못으로 내 이름을 막 적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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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은 "새벽 2시에 그 전화를 받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 받고 아침 6시인가 7시에 전화가 됐다. 어디냐고 하니까 '너 왜 안 오냐. 나 집에 있는데'라고 하더라"며 "옛날에 어머니가 중국집 하셨던 적이 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일 아침에 중국집 문 열려면 시장도 가야 되고 그러는데 왜 안 오냐'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상민은 "일단 택시를 타라고 하고 택시 아저씨가 전화를 받았다. 병원으로 와달라고 했다. 이때 난 처음 울었다"고 했다.
이상민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나 밖에. 불과 3주 전 일이다. 모든 걸 의료기기에 의존하고 계신 상황이다"며 "'엄마 갈게. 나 또 올게'라고 했더니 누워서 갑자기 손을 들고 인사를 하시더라.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아파서 누워서 아무것도 하진 못해도 내 이야기는 듣고 있구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에 너무 겁이 나더라. '나한테 마지막 인사는 아니겠지'라는 겁이 나더라"라며 "걱정이 많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 닥치기 시작하니까"라며 털어놨다.
김종민은 "만약 기적적으로 어머님이 기력이 돌아오시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상민은 "엄마가 알아들었을 때 그냥 사랑해"라면서 "정말 많이 못 했던 이야기다. 내가 처음 엄마한테 사랑해라고 이야기 했을 때가 내가 엄마를 목욕시켜줘야 됐을 때가 있었다. 그때 '사랑해 엄마' 하면서 씻겨줬다"고 했다. 이상민은 "그 전에 건강하셨을 땐 사랑해란 말을 편하게 못 했다"고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