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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 사나이'로 유명한 가수 허윤정의 근황이 35년 만에 공개됐다.
허윤정은 "그때 나이가 서른이 되어가는데 결혼을 할 건지 노래를 할 건지 갈림길에 서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결혼을 안했을텐데 그때는 철이 없었다. 아이가 생겨 활동을 중단했다. 부유하게 살았다. 100평 정도 큰 집에 살며 일하는 아주머니도 있었고 외제차 타고 하고 싶은 것도 다했다. 그런데 (전 남편의) 사업이 자기 마음대로 안됐다. 그리고 다른 짓도 좀 했을 거다. 그런 여파로 몇백억원을, 그 많던 재산을 다 날렸다. 이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혼 후 허윤정은 단칸방에서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안해본 거 없다. 간병인도 해봤다. 할머니 똥오줌도 내가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허윤정에게 동아줄이 되어준 건 언니의 존재였다. 언니와 함께 아귀찜 해물탕집을 하다 고깃집으로 업종을 바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허윤정은 "가게에서 일을 하는데 어떤 분이 어떻게 이런 데서 일을 하냐고 참 안됐다고 하시더라. 어이가 없었다. 나는 그동안 육체적으로도 마음 적으로도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가게에서 일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빚도 모두 갚고 다시 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최근 '그 사나이'가 드라마나 영화 OST로 삽입돼 다시 사랑받으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35년만의 무대에 벅찬 감동을 느낀 허윤정은 설운도도 만났다.
설운도는 "아무래도 수십년 가요계를 떠나있다 보면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곳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네 사업체를 신경 쓰지 않으면서 여기에 올인하진 말아라. 사업에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가수는 부업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