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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연우진(39)이 인생 계획을 언급했다.
연우진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남규 오보현 김다희 극본, 이재규 김남수 연출) 인터뷰에 임했다.
이어 연우진은 "저는 사실 내용을 대충 알다 보니 제 감정을 그렇게 건드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이 쌓였는지 김서완 님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고, 유찬이 얼굴만 봐도 울컥했다. 내용이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울컥하면서 나도 마음에 문제가 있나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사실 꽤 감정이 일찍 터졌다. 7회에서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를 할 때 사실 감정이 많이 닿았다. 교수님께서 담배를 드시는데 담배가 꾸깃꾸깃한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정신병동' 속에서 연기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그는 "제가 연기자 연우진과 인간 연우진으로서 나름의 분리를 잘 하면서 살고 있다. 연기 자체를 일로서 대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 같으면 연기가 안되거나 그러면 스트레스받고 자책하고 살았는데, 과감히 그걸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하면 칭찬도 해주고. 저는 정확히 사생활과 연기가 구분돼 있다. 가질 것은 가지고 버려야 할 것은 버리게 되더라. 그게 제가 버텨오고, 앞으로 해나갈 수 있는 동력인 것 같다. 정신적으로는 건강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조금 비슷한 감정이 있느냐고 물을 때는 유찬이 에피소드가 마음에 와 닿은 것 같다. 뭔가 우리집의 가장으로서, 나름의 책임감과 압박감을 약간 받는 스타일이기는 하다. 그러다 보니까 서른을 넘어 마흔 언저리에서 느끼는 것은 내 자신을 돌봐야겠구나.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공감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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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속마음을 고백하기도.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연우진은 "이제 독립하고 싶다. 혼자 살고 싶다. 지금은 내 자신을 위해 늦었지만 독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동생도 결혼했고 제 삶도 변화가 많다. 혼자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정신병동' 끝나고 미국 여행을 혼자 다녀왔고, 거창한 계획이 있었는데 그걸 시행은 못했다. 나만의 2챕터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어머니와 불화는 늘 있다. 너무 친구 같이 잘 지낸다. 친한 친구다 보니까. 근데 제가 너무 연우진 하면 대외적으로 그래도 이미지가 막 스윗한 믿음감이 있는데 가족들에겐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투닥투닥하고 가끔 느끼는 게 와 내가 아들 이상으로서 참견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만 그게 어떻게 보면 엄마한테 가스라이팅 하는 걸수도 있겠다. 저는 오히려 적절한 시기에 독립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는 소녀 같으시다. 어머니랑 같이 골프치고 쇼핑하고 정말 좋은 아들이다"라며 "저는 저 같은 아들 낳고 싶다. 진짜 저는 좋은 아들"이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연우진은 "사실 어떻게 보면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것이 제 궁극적 목표일 수 있다. 그 속에서 연기를 잘하겠다는 것은 작은 목표인 것 같다. 연기를 위해 어떻게 해야겠다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연기는 내 일이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 그렇기 위해 연기를 계속 하려고 하는 것이다"며 "사실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나가지만 정해진 시간을 알 수 없으니까. 결혼 시기가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고 안 남았을 수도 있다고 하고, 얼마 남지 않았을 수 있겠다 한다"고 말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3일 공개된 이후 국내 넷플릭스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