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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육아 대통령'이라고 불리며 방송가를 평정했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이번에는 알코올 중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게다가 이번 방송은 8부작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알코올 문제 권위자 3인 한양대병원 노성원 교수, 일산 명지병원 한창우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김장래 교수 등을 초빙해 좀더 밀도 있는 프로그램이 될 전망.
오 박사는 방송을 앞두고 '알콜지옥'에 대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그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건강한 삶으로 가는 문을 여는 계기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권주 국가 대한민국은 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알콜 지옥'이 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오 박사는 육아 문제, 결혼 문제를 되짚으며 여러가지 의도치 않은 고난에 봉착하기도 했다. 서천석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는 '금쪽같은 내새끼'에 대해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도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교권 추락에 대한 원인제공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결혼지옥'에서도 '의붓딸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는 방송을 접지는 않았다. 그만큼 소신과 사명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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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는 "혹시라도 출연자들에게 건강상 문제가 생길까 봐 제작진이 24시간 조를 짜서 철저하게 관리했다. 그런데도 걱정이 많아 합숙 동안 잠을 잘 못 잤다. 감사하게도 참가자 전원이 똘똘 뭉쳐 서로 격려하고 끌어주었다. 참가자 중에는 방송 후 술을 다시 마시는 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부터 금주 첫째 날이라는 마음으로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가깝다 못해 너무 관대하게 생각했던 알코올 사용 문제로 지옥의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있다. 알코올을 건강하게 사용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 내가 작은 힘이나마 보태게 되어 영광이다. 연말 술자리도 많은 이 시기에 시청자분들의 건강과 행복이 잘 지켜나가도록 '알콜 지옥'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쯤되면 오 박사의 의도를 의심하는 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자신이 나설 필요 없는, 나서더라도 비난 받을 가능성이 높은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만 보더라도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