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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이수영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냥 하루하루 봉고에 타서 문 열리면 마이크 들고 노래하고 문 닫히면 뻗어있다가 그렇게 20대가 훅 지나갔다"며 "내가 없었다. 모든 것들은 내가 있으면 소화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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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은 "진짜 인생이 30대에 시작되려고 하는데 결혼을 그때 했다"며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결혼 14년 차라는 그는 곧 중학생이 되는 아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수영은 "사실 남동생이 나와 8살 차이라서 반 키우다시피 했다. 남동생이 6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내가 키워야 했다. 나도 아들을 낳았으니까 (그때가) 다 생각이 났다. 둘째를 키우는 듯한 느낌이었다. 남동생 업고 방 닦던 기억도 났다. 그게 미리 훈련이 돼 있던 거 같다"며 "또 워낙 내가 아기를 예뻐한다. 그래서 '원래 내가 엄마였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좋았고, 아이를 뱃속에 품었을 때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행복하고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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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춘기를 겪을 아들에 대한 걱정에 관해서는 "사실 난 그런 사춘기를 겪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의 모습을 보면 굉장히 치유가 될 거 같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어린 시절들을 상기하면서 치유가 됐다"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사람이 된 거 같다. 아이가 날 키우는 느낌이었다. 이제 다 돌아가셔서 물어볼 수 없었던 것들이 스스로 답을 찾게 되고, '우리 엄마와 아빠가 이만큼 날 사랑하셨구나'를 아이를 통해서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20여 년 넘게 이수영을 곁에서 지켜봤다는 이금희는 "나 혼자 마음속으로 늘 불안함이 있었다. 근데 오늘이 제일 편안하고 처음으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수영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늘져 보인다는 말을 항상 들었다. 이제는 나도 내가 마음이 아팠다는 걸 인정하고 약도 열심히 먹고 있다. 이제는 운동하고 더욱더 명랑해지려고 애를 쓴다. 라디오 진행한 지 벌써 7년 차가 되어가는데 매일 이야기를 나눌 곳이 있다 보니까 그게 나한테는 힘이 되는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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