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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셀린 송(36) 감독이 "위대한 영화 '기생충'이 자막 영화의 새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에 대해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큰 부담이 되진 않는다. 그저 좋고 자랑스러운 부분이 크다. 다른 한국적인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게 너무 좋은 일인 것 같다"며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한국인으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 가볍게 우리가 이사를 가거나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도 그런 부분에서 이어진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시간과 공간을 옮기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다만 '기생충'이라는 위대하고 너무 좋은 영화가 좀 더 쉽게 길을 연 부분은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가 많이 들어있는 영화인데 미국에서는 자막을 봐야 한다. '기생충'이 자막이 있는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다. 해외에서 한국적인 요소가 많다는 리스크를 거부감 혹은 저항을 갖지 않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확실히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그 길을 열어준 것 같고 이후 K-팝과 K-드라마도 많이 열어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한국 문화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만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이 흐른 후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레타 리, 유태오가 출연했고 '넘버3'의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