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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밤에 피는 꽃'이 진한 감동과 배꼽 잡는 웃음을 선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 여화는 오난경(서이숙 분)이 죽기 직전 오라비 죽음에 대한 진실을 말하자 믿을 수 없다는 듯 부정했지만, 강필직(조재윤 분)이 지성의 명으로 자신이 죽였다며 실토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길로 강필직을 찾아가 칼을 겨눈 여화는 오라비 죽음 당시 있었던 세세한 정황을 캐묻고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여화는 골목을 지나다 힘없이 주저앉고는 지난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복면을 쓴 자에 의해 죽었다고 소문이 난 강필직이 사실은 살아 있었고, 강필직은 수호와 윤학에 의해 먼 곳으로 보내졌다. 황치달(김광규 분)은 강필직이 죽었다며 지성에게 일부러 말을 흘리는가 하면, 윤학과 수호는 중요한 서찰을 주고받다가 그 서찰을 빼앗긴 척 일을 꾸미면서 지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결국 추국장으로 끌려간 지성은 관직을 박탈당했다. 게다가 천민으로 강등된 지성은 지방으로 귀양을 가는 것으로 그 죗값을 치르게 됐다. 그런가 하면 여화는 혼인을 무효화 해달라는 석정(오의식 분)에 의해 기별 0부인(이혼한 여성)이 됐고, 그 뒤로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는 행방을 감췄다.
1년 후, 연선은 화연상단의 일부 권한을 갖게 됐고, 윤학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사랑을 싹틔우기 시작했다. 한편 황치달은 원하던 대로 병판대감이 됐고, 수호는 금위대장 자리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어느 날 밤 복면을 쓰고 도성으로 돌아온 여화는 여느 때처럼 어려운 자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뻗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된 여화와 수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호는 여화의 가리개를 내리며 "이제 절대 내 눈 밖을 벗어나지 못하십니다"라고 말함과 동시에 여화를 끌어안아 시청자들의 심장을 간지럽히는 달콤함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스피디한 전개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안방극장에 빅 웃음을 안긴 '밤에 피는 꽃'은 복면 과부의 이중생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코믹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코믹 사극의 진수'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처럼 '밤에 피는 꽃'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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