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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패스트 라이브즈'의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시상식에 참석한 셀린 송 감독은 "수많은 인연, 사랑 그리고 정성을 담아 만든 영화로 이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매일 나에게 영감을 주고 영화 데뷔를 하게 해준 전설적인 독립 영화들에도 감사하다"며 "제가 지금 이 곳에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연'이라는 개념처럼,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번 생 이전에 있었던 많은 삶 동안 우리가 서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 무대에 선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라며 벅찬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1984년부터 시작해 올해 제39회를 맞는 비영리단체 '필름 인디펜던트' 주최의 시상식이다. 제작비 3,000만 달러 이하 작품들 중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 극장 개봉 최소 일주일 이상 상영되었거나, 2023년 개최된 특정 영화제 상영작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가린다.
이와 함께, 오는 4월에 개최되는 미국 작가 조합상(WGA Awards) 영화 부문 각본상에도 후보로 지명, 이로써 할리우드 4대 조합상에 속하는 2개의 시상식에 입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연출을 맡은 셀린 송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본을 집필한 영화다. 한국적인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관통하는 보편적 메시지를 통해 기예르모 델 토로, 크리스토퍼 놀란 등 세계 거장 감독들로부터 눈부신 찬사를 받은 바, 미국 작가 조합상(WGA Awards) 각본상 수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