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 최명은이 할머니에게 학대 당했던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돈에 집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명은은 자산을 공개한 후 돈 빌려달라는 연락을 꾸준히 받는다며 "은행 서류 들고 찾아온 사람도 있다. 차에 계란에 소변까지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
오은영은 딸이 불안정 애착 유형 중 집착형이라 밝혔고 최명은은 자신도 그랬다고 밝혔다. 최명은은 어린시절에 대해 "부모님이 일하느라 할머니한테 맡겨졌다. 할머니는 딸은 가르칠 필요도 없고 쓸모 없다고 했다. 여자는 상 위에서 먹을 필요도 없다 하고 오빠만 좋은 반찬을 먹었다"며 "4~5살 때 엄청 추운 날 할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안 때줘서 울면서 잤다. 여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저를 보육원에까지 보냈다. 하루만 늦었으면 미국에 입양될 뻔했는데 아빠가 와서 다시 데려갔다"고 밝혔다.
|
"빨리 어른이 돼서 돈 벌어서 나가고 싶다 생각했다. 빨리 할머니한테서 벗어나고 싶다 생각했다"는 최명은은 "제가 13살 때부터 돈을 벌었다. 논에서 잡은 메뚜기를 팔았다. 그때 돈이 좋다는 걸 너무 절실히 느꼈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할머니에게 맡긴 부모님이 제일 원망스러웠다는 최명은은 "학교 갈 필요 없다고 한 달 동안 학교를 안 보내준 적도 있다. 학교에 가면 점심시간이 제일 싫었다. 애들은 보온 도시락에 먹는데 저는 깡깡 언 밥을 먹었다. 친구들 앞에서 먹기 싫어서 도시락을 버리고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고 털어놨다. 보육원에 있는 일주일이 오히려 행복했다는 최명은의 눈물에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
오은영은 최명은이 학대 트라우마로 상대가 거절하기 전 먼저 관계를 끊는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명은은 이를 인정하며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잘해주지? 이러다 나 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이 사람이 마음을 다 주면 떠나가지 않을까 싶어 마음을 다 안 주는 것도 있다. 대신 음식을 많이 해준다. 제가 음식에 한이 맺혀서 아무리 피곤해도 장 봐서 차려준다. 물질적으로는 해준 게 없는 거 같다"고 밝혔다.
|
최명은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데 돈을 못 벌 때는 내가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 생각해 극단적 시도도 한 적이 있다. 내가 굳이 필요한 존재인가 싶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거 같고 내가 사랑 받지 않는 사람 같다"고 털어놨다.
최명은은 "성인이 되고 아들한테 무릎 꿇고 빈 적이 있다. 이런 엄마 밑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런 소리 하지 말라더라. 그런 아들"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은 "명은 씨가 앞으로의 삶에서 꼭 기억해야 할 건 돈보다 중요한 건 자녀들에게 혼란형 애착을 물려주는 부모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며 "돈을 버는 것으로 빈곤의 대물림은 끊어낼 수 있지만 마음의 대물림은 이어지기 때문에 이걸 기억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wj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