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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모두가 사랑했던 그 이름, 김삼순. 19년 만에 돌아온 '삼순이' 김선아가 돌아왔다.
이날 한정은 웨이브 마케팅그룹장은 "책이나 영화는 개정판이 나오고 리마스터링되고 있는데 유독 드라마만 신작 위주로 소비되는 기분이었다. 그런 아쉬움을 OTT로 달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웨이브 뉴클래식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미니시리즈는 60분짜리 16회이지 않나? 16시간에서 20시간 가까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다시 나오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8시간이면 볼 수 있다"며 "또 원작 파일을 기반으로 AI 도움을 받아 4K로 화질을 업그레이드 했다. OST도 리메이크를 했다. 더불어 자막도 제공한다. 가장 큰 차별점은 원작 PD의 차별화다. 원작의 PD, 음악감독 등이 참여하면서 서사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내 이름은 김삼순'을 프로젝트의 첫 번째로 선택한 게 신드롬급 인기와 팬덤이다. 배우들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염두해 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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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삼순 하면 김선아였다. 19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그렇게 흘러간지 몰랐다. 늘 곁에 있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내겐 아주 친한 친구같은 캐릭터와 작품이었다. 리마스터링 소식을 들었을 때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곱씹었다.
이어 "내가 '내 이름은 김삼순'을 했을 때 나도 30대였다. 30대는 어른이라는 생각을 했던 때였다. 지나고 보니 내 삶에 있어서 리허설을 하는 시점인 것 같더라. 시간이 지나고 그 전을 봤을 때 보는 관점이 예전과 달라졌다. 김삼순을 하면서 서른의 노처녀 틀을 깬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많은 분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것 같다. 예전의 삼순이를 봤던 시청자는 속시원하게 말해주는 언니 같았다면 지금은 나와 내 친구 같다고 볼 것 같다"며 "'김선아=삼순이'를 계속 이어갔고 그걸 탈피하기 위해 무서운 작품도 했다. 그럼에도 지금도 김삼순으로 부르는 분도 있다. 시간이 지나니 좋은 캐릭터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이러한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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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나긴 터널의 동아줄 같은 작품이다. 당시 국군드라마, 아침드라마 등을 했었는데 정말 미니시리즈를 하고 싶었다.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메이크업도 못 하고 내 옷 입고 오디션을 본 작품이었다. 그때 오디션에 너무 지쳐서 퉁명스럽게 대답하기도 했는데 처음으로 PD가 내게 제안이 들어온 작품이었다. 정말 꿈같은 일이었다. 내게 김윤철 PD는 세상의 빛과 같은 사람이었다. 마냥 현장을 신기해 하면서 다녔다. 나는 이미 미니시리즈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성공했는데 또 엄청난 사랑을 받지 않았나? 그때의 좋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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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역시 "지금 상황에서 현진헌은 지금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현진헌은 성숙하지 않는 느낌이 얼핏 들었다. 삼순이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에 있어서 스스럼 없는, 순수하게 다가가는 편이다. 현진헌도 어떻게 보면 갈팡질팡한 이유가 솔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만 미성숙한 표현 때문에 보는 시청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해석을 했다. 연애나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니 상대적인 것 같다. 2024년 삼순이는 아마 좀 귀찮고 힘들지 않을까"라고 한숨을 쉬었다.
정려원도 "그때는 아픔을 이겨내고 돌아온 캐릭터였다. 추억을 되찾으려고 했던 생각 때문에 엄청 싸우고 갈등을 빚었던 것 같다. 지금와서 보면 삼순이에게 안전하게 보내주지 않을까 싶다. 갈등 없이 축하해줄 것 같다. 유희진 옆에는 헨리 킴(다니엘 헤니)이 있지 않았나"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장내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이 출연했고 김도우 작가가 극본을, 김윤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6일 웨이브를 통해 전편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