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복귀시켜라"라는 최후 통첩은 무산됐고,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는 서로가 뉴진스를 위하고 있다며 진실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그 사이 뉴진스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한국 팬미팅도, 앨범 제작도 무기한 연기됐다. 과연 뉴진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하이브와 어도어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뉴진스의 잔여 계약기간 전체에 해당하는 5년간의 프로듀싱을 약속했다. 다만 '민 전 대표 복귀'라는 뉴진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민희진은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이라며 "뉴진스의 정상적인 성과를 위해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라고 반발했다.
또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가 '돈을 줄테니 나가라'고 했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 사태의 본질은 자회사 사장이 모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처형"이라며 "뉴진스는 내 머리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다. 하이브의 업무 방해로 팬미팅이 취소되고 앨범 작업이 중단됐다"고 토로했다.
하이브도 맞불을 놨다. 하이브는 "민희진 이사에게 '돈을 줄테니 나가라'는 제안을 한 적 없다. 해외 PR 대행사에서 비방 자료를 뿌렸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며 뉴진스 팬미팅과 음반 작업 중단은 민 이사의 업무 태만과 의사결정 지연 때문"이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고 본업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뉴진스는 거듭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민지는 25일 "생각이 많을 것 같은 밤. 나도 늘 버니즈(뉴진스 공식 팬클럽) 보면서 힘나. 항상 몸 잘 챙기고 좋은 생각만 가득하길. 바이"라고 의미심장한 인사를 남겼다.
또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복귀 불가 방침' 선언 이후 뉴진스의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된 근황사진과 영상에서는 하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쨌든 키는 뉴진스가 잡고 있다. 업계에서 나오는 추측대로 하이브에게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하고 민희진의 품에 안길지, 민희진의 프로듀싱에 만족하며 하이브와의 동행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