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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이문세가 '노 은퇴' 선언을 했다.
이문세는 "많은 청취자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저를 별밤지기라고 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을 하며 인격형성도 많이 됐다. 저를 다듬어지게 한 게 라디오다. 저에게 있어 가장 빼놓을 수 없는 한 지점에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별밤'이라고 서슴없이 얘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문세는 6월 13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그는 "첫 방송했을 때 심장에 이상이 생겼나 싶을 정도로 방망이질 하더라. 제 마음 자세가 그만큼 더 진지해졌다. 방송을 알면 알수록 두려움과 더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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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세상을 떠난지 벌써 16년 가까이 됐다. 그 명곡들을 만들어 주고 세상을 떠났다. 덩그러니 저 혼자 남아 제 노래를 써야 하는데 터무니없이 역부족이다. 음악적 소양도 감성도 저를 많이 채워줬다. 그런 면에서 저는 행운이었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문세의 노래들은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매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붉은 노을'(빅뱅), '광화문 연가'(규현) 등은 아예 리메이크 가수가 원곡자로 오해받을 정도로 큰 히트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임영웅이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다.
이문세는 "콘서트에서 그 곡을 부르면 임영웅 곡을 리메이크해서 부른 줄 안다. 메가히트는 임영웅이 한 거다. 제가 오리지널이긴 한데 오히려 임영웅 덕분에 음원 역주행도 해서 가창자로서 좋다"고 칭찬했다.
또 "예전에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었다. 연말에 밴드와 음악을 하는데 NG가 나서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분주한 스태프를 위해 노래 한 곡을 하고 싶어서 '붉은 노을'을 했다. 당연히 유재석도 간 줄 알았는데 노래가 끝나고 보니 유재석이 스태프 사이에 껴서 박수를 치고 있더라. 그때 진짜 눈물이 핑 돌았다. 저런 MC가 대한민국에 있구나 싶더라"라고 유재석 미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문세는 시즌제 콘서트 '씨어터 이문 시즌4'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내년까지 연장이 확정됐다.
이문세는 "일종의 이문세 음악 발표회다. 60대가 되니 생각도 행동도 느려진다. 공연 기획을 하다 보면 슬로우 템포가 맞다. 하지만 눈물 흘리는 한분의 관객의 눈빛과 망므을 생각하면 동기부여가 생긴다. 그분들은 이문세 히트곡 한곡을 듣기 위해 오시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 한 바퀴를 돌아가는 거다. 삶의 여정을 제가 허투로 준비할 순 없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박수칠 때 오히려 더 멋지게 노래해야 하고 박수가 끊겨도 박수받기 위해 노래해야 하는 사람이 저다. 제 힘으로 설 수 없어 병원으로 들어가야 해서 공연 취소라고 할지언정 제 인생에 은퇴공연이라는 건 없다"고 선언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