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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가게 망하는 것 보여주겠다" 협박하는 손님에 모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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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150분 이용 공지'를 해놓았지만 4시간 넘게 자리를 지킨 손님에게 "30분 뒤 자리 정리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가 집단 폭언에 시달린 가게 사장의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갑작스럽게 웨이팅이 잡혔다"며 양해를 구하는 사장에게, '손놈'들은 욕설은 물론, "나 이 동네 유지야", "이 사람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인이다", "가게가 망하는 걸 보여주겠다"고 협박했다. 녹취록이 끝나자 이경민 변호사는 "이 정도면 제작진도 우리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다. 너무 화가 난다"며 분노했다. 그럼에도 사장은 "보복 당할까봐 법적 대응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법벤져스' 변호사들은 "모욕, 영업방해, 협박으로 재판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가해자가 총 3명이라 가중 처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정수는 "현실적으로 자영업자들에게 법원은 멀고 손님은 가깝다"며 사장의 대처에 공감해 현장을 숙연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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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카페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물고기를 좋아해, 다니던 직장까지 퇴사하고 수족관에서 일하다가 카페로 수익화를 해보고자 창업을 했다"며 "카페에 2억 3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10월 순이익이 4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후 카페를 방문한 유정수는 "수조 세팅의 수준이 높고, 메뉴의 맛 또한 나쁘지 않다. 권리금이 1억 6500만 원으로 시세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에 사장은 "두세 번 방문 후 창업을 결정했다"고 밝혔고, 유정수는 "자취방도 그렇게는 안 구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순이익이 4만 원이라는 것도 잘못된 계산이다. 사장님 최소한의 인건비를 비롯해, 매장 내 기물들의 감가상각까지 고려하면 월 750만 원의 손해가 나는 상황이다. 매출 대비 손익 -170%로, 이러한 수치는 나도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해당 카페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 카페가 오픈한 상황이라 유정수는 "한 마디로 2억 3000만 원짜리 취미 생활을 한 격"이라며 "매몰 비용이 너무 걱정돼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폐업 or 생존' 결정을 못 내렸다"고 털어놨다.
잠시 후 스튜디오에서유정수는 "수족관 콘셉트를 다시 세팅하는 데도 돈이 들고, 대중의 취향을 관통하는 통찰력이 사장님에게 보이지 않는다"며 '폐업'을 권했다. 사장은 "2년 동안 결과를 못 냈기에, (폐업)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고 유정수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하셨다. 오늘의 결심이 내일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유정수는 사비로 폐업지원금 1천만 원이 지급했고 사장은 가게를 깨끗이 정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