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말라야 등반을 하다가 고산병으로 쓰러졌다.
이어 해발 3200m부터 급격히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이후 졸림, 코피 등의 추가 증상을 호소하다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이어 "숙소까지 2.9㎞가 남은 지점이었는데 기억이 없다. 정신이 계속 나가 있고 희미했다. 이후 황급히 침대로 실려 왔다"며 "누군가 와서 제 전신을 주물러주고 걱정하며 제 상태를 체크했다. 저녁도 못 먹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아직 회복이 덜 된 상태지만 깔끔쟁이 노홍철은 찬물로 목욕을 시도했다. 그는 "웬만하면 씻지 말라고 했다. 특히 머리는 감지 말라고 하더라. 큰일 난다고 했다. 방 온도가 너무 낮아서 머리가 젖어있으면 온도가 낮아지면서 뇌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더라. 오래 살고 싶으니 머리는 안 감겠다"며 얼음 같은 물로 몸을 씻었다.
결국 고산병 증상은 다음날에도 다시 나타났다. 이시영은 정신을 못 차리고 누워있는 노홍철에게 "트래킹 가이드 팸바가 오빠는 산에 올라가면 안 된다더라. 목욕해서 더 심해진 거라고 하더라. 목욕을 왜 했냐. 찬물로 목욕한 거냐? 미쳤다"라고 타박했다.
노홍철은 이시영의 "말을 타고 갈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상태가 안 좋으면 말을 타다 기절할 수도 있다더라"라는 말을 듣고는 "기절하는 거 카메라로 찍어 달라. 죄책감 갖지 마라"라고 유언을 남겨 웃픔을 자아냈다.
따뜻한 물을 마시고 겨우 기력을 회복한 노홍철은 정상까지 4㎞밖에 안 남았다며 등산을 다시 시작했으나, 혈액순환이 안 돼 손이 하얗게 변했다. 등산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결국 말을 타고 하산했다.
노홍철은 "너무 신기하다. 저 위에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고도가 낮아질수록 속도 좋아지는 것 같고 몸이 돌아오고 있다. 아까 묵은 숙소보다 더 내려가면 몸이 좋아진다고 해 한 300m 정도 더 내려왔다"고 했다.
이시영과 권은비는 고산병을 이겨내며 완등에 성공했다. 정상에서 두 사람은 눈물을 쏟으며 감격했다.
한편 고산병은 고지대로 이동했을 때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통 해발 3000m 이상에서 나타난다. 주로 두통, 식욕 저하, 구역, 구토 등이 발생한다. 고산병의 증상이 심해지면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12시간 이내 치료하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tokkig@sportschosun.com





![노홍철, 히말라야서 사망 위기..뇌 손상 위험에 유언까지 [종합]](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25/01/26/2025012601001683000246191.jpg)
![노홍철, 히말라야서 사망 위기..뇌 손상 위험에 유언까지 [종합]](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25/01/26/2025012601001683000246192_w.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