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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유족이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MBC 관계자들에게 호소한 음성 파일이 있다고 밝히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핵심 증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오요안나가 MBC 관계자 4명에게 각각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있다면서 "4명의 녹취가 다 있다. 그중 한 명과는 1시간 반 동안 호프를 마시면서 상담을 했다. 요안나가 녹음을 해놨다. 상담 과정을 다 녹음해놨다"라고 밝혔다. 이 녹음 내용은 특정 기상캐스터에게 당한 괴롭힘을 털어놓은 것이었다고. 오요안나가 상담 당시 "(특정 기상캐스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너무 말이 폭력적이야. 이게 직장 내 괴롭힘입니까? 아니면 내가 잘못한 겁니까?"라며 피해를 호소했다는 게 유족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매일신문 보도를 통해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나오며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사실 오요안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면서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2021년 5월 MBC에 입사한 오요안나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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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MBC 안형준 사장과 부서 책임자 등을 고발했다. 이 누리꾼은 "MBC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3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대해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 및 피해자 보호 조치를 이행할 법적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이러한 의무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조직 내 대응 체계'와 '법적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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