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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대만 톱스타 서희원(48)이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고인과 그의 남편인 가수 구준엽(56)의 마지막 SNS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어 "이번 생에 언니의 동생으로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서로를 아끼고 의지했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언니, 편히 쉬어요. 영원히 사랑해"라고 했다. 이 입장문은 현재 자매의 활동을 기록한 공동 SNS 계정에도 올라와 있다.
한 측근은 대만 매체에 "서희원은 구준엽과의 깜짝 결혼 후 매일 매일 행복해 했다"며 "구준엽도 활동하지 않는 시간엔 타이베이에 정착해 열심히 중국어를 공부했고, 서희원도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전했다. 어렵게 얻은 사랑이 겨우 결실을 맺었음을 알기에, 비보를 접한 절친한 친구들은 감정이 무너지고 통곡하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서희원의 안타까운 비보와 함께 부부의 SNS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서희원이 지난해 12월 21일 SNS에 남긴 마지막 게시글에는 구준엽이 KBS 가요대축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고인은 "Clon forever 구준엽 최고 ♥"라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준엽에게 뽀뽀를 받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금슬을 자랑하기도 했다.
구준엽은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과 함께 서희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서희원의 건강한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서희원은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소속사와의 분쟁 탓에 'ASOS'로 팀명을 바꾸고 2003년까지 활동했다.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할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이 외에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등에 출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준엽과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로 크게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연예계 활동 당시인 1998년 만나 약 1년간 교제한 사이다. 그러나 전성기급 스타들의 열애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당시 분위기와 소속사 반대 탓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이자 사업가인 왕소비(42)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이를 뒀다.
그러나 서희원은 왕소비와의 잦은 불화로 결혼 10년 만인 2021년 11월 이혼했다. 이후 소식을 들은 구준엽이 용기 내 서희원에게 연락했고 둘의 사랑은 20여 년 세월이 흘러서야 결실을 맺게 됐다. 구준엽은 결혼을 발표하며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 못 지은 사랑을 이어 나가려 한다"고 했고, 서희원도 이 글을 공유한 뒤 "삶은 영원하지 않고 남은 행복을 소중히 여긴다"고 덧붙인 바 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