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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뮤지컬 배우 차지연, 윤태온 부부가 심각한 이혼 위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편안하고 평범한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사회성도 굉장히 결여되어 있고, 정서적으로 아픈 사람이어서 정서적 불안감을 그대로 되풀이할까 봐 그것 때문에 사실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아이가 부러지거나 상할까 봐 이틀 동안 아이를 그대로 안고 지낸 적도 있다는 차지연은 "거의 돌 되기 전까지는 유모차를 끌고 나간 적도 없다. 아이가 이유식 먹을 때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이유식 다 만들고 아침 10시까지 연습 갔다가 4시쯤 연습 끝나면 잠깐 마트 들러서 다음날 먹을 이유식 재료 장 봐서 극장 냉장고에 넣어놓고 공연 11시에 끝나면 집에 들어와서 자다가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계속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윤태온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때는 살림할 줄도 몰라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능동적으로 해야 했는데 난 배우를 할 사람이지 집에서 살림할 사람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이 살았다. 집안일을 하면서 산다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다"며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생각 못 하고 당시에는 아내가 잘못한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예민할 일이 아닌데 아이를 왜 저렇게 키우지?'라는 생각으로 몇 년을 살았다. 정말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내가 잘못한 게 아니고 아내가 잘못한다고만 생각했다. 계속 어긋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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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은 "집에서 서로 말도 안 하고 쳐다보지도 않고 지냈을 때 '더블캐스팅'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난 심사위원이었고, 남편은 참가자로 나왔다. 그때 남편이 무대 위로 등장하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너무 사랑하는데 너무 미운 마음도 있고, 너무 화가 나는데 너무 잘했으면 좋겠더라. 나랑 말 한마디 안 하고 서로 남처럼 지내는 상황 속에서 여기에 나와서 나랑 눈을 맞추고 내 앞에서 노래를 해야하는 저 사람의 속이 속일까 싶었다. 그때 너무 괴롭고 미안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방송에서도 남편의 무대를 보며 오열했던 차지연은 "남편을 보는데 눈물이 터져 나왔다. 정말 많은 것들이 요동쳤다. 왜 수많은 사람 중에 정서적으로나 마음 상태가 건강하지 않은 나를 만나서 이 마음고생을 하면서 이 상황까지 오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안 만났으면 편하게 살고 오디션도 편하게 자신감 있게 나왔을 텐데 하필이면 나라는 사람을 만나서 이 사람이 얼마나 고충이 있고 힘들까 싶었다. 늘 있는 마음이지만 그때는 더 심하고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윤태온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당시에 어떤 책을 봤는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나한테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 나서 내가 잘못한 걸 써보기 시작했다. 보니까 굉장히 잘못하고 있었다. 일단 주도적으로 (가사 일에) 참여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시키는 것만 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게 굉장히 잘못한 거라고 인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부터 아내에게 내가 살림과 육아를 전담하겠다고 했다. 내가 다 하고 서포트를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결혼 생활을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에게 또다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결혼할 때 '내가 당신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한 말이지만 진짜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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