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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대부 이경규가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큰일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경규는 "자세히 보지는 않았는데 어떤 것들이 회자가 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가지면 정말 무섭다. 신념을 안 가지면 좋은데 신념을 가지면 골치 아파진다. 꼭 책을 많이 안 읽고 공부를 안 해서 무식하다는 게 아니다.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한 분야 열심히 했지만 모르는 영역이 있을 거다. 그런 사람도 무식한 사람이다. 무식한 사람이 다른 분야를 이해 못하면서 신념을 가지면 이쪽 분야 사람들이 괴로워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PD가 잘 못하면 떠나면 된다. PD가 신념을 갖고 프로를 열심히 하면 그럼 다 피곤해진다. 여러 사람 피 말리게 한다. 자기가 해보고 아니면 떠나면 되는데 왜 끝까지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는 거냐"라며 자신의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어록이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야 되는 말 같다"는 한석준의 얘기에 이경규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림을 이르는 말이다. 어느 분야에 누가 있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해야만 돼. 나여야만 해'라는 것도 잘못된 신념이다. 내가 아니어도 하는 사람 많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사람 보는 눈이 좋다는 이경규는 오히려 그게 독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쟤는 못하고 아닌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이게 힘든 거다. 계속 같이 해야 하니까. 그런데 사람 인연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그러다보면 엮이게 된다"며 "좋은 사람 만나라. 주위에 다 잘라버려라. 걔네들은 안 떠난다. 잘라내도 안 간다. 그게 미치는 거다"라고 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