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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대부 이경규가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큰일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일 유튜브채널 '지식인사이드'에서는 '45년간 방송하며 느낀 모두와 잘 지낼 필요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경규는 "자세히 보지는 않았는데 어떤 것들이 회자가 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무식한 놈이 신념을 가지면 정말 무섭다. 신념을 안 가지면 좋은데 신념을 가지면 골치 아파진다. 꼭 책을 많이 안 읽고 공부를 안 해서 무식하다는 게 아니다.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한 분야 열심히 했지만 모르는 영역이 있을 거다. 그런 사람도 무식한 사람이다. 무식한 사람이 다른 분야를 이해 못하면서 신념을 가지면 이쪽 분야 사람들이 괴로워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PD가 잘 못하면 떠나면 된다. PD가 신념을 갖고 프로를 열심히 하면 그럼 다 피곤해진다. 여러 사람 피 말리게 한다. 자기가 해보고 아니면 떠나면 되는데 왜 끝까지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는 거냐"라며 자신의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어록이라고 밝혔다.
'신념을 가지지 말라'고 얘기한 이유에 대해 이경규는 "내가 아니다 싶으면 떠나라는 거다. 40년 이상 동안 경험하고 느낀 거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야 되는 말 같다"는 한석준의 얘기에 이경규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림을 이르는 말이다. 어느 분야에 누가 있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해야만 돼. 나여야만 해'라는 것도 잘못된 신념이다. 내가 아니어도 하는 사람 많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사람 보는 눈이 좋다는 이경규는 오히려 그게 독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쟤는 못하고 아닌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이게 힘든 거다. 계속 같이 해야 하니까. 그런데 사람 인연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그러다보면 엮이게 된다"며 "좋은 사람 만나라. 주위에 다 잘라버려라. 걔네들은 안 떠난다. 잘라내도 안 간다. 그게 미치는 거다"라고 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