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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박보검이 '세상에 없던' 양관식 캐릭터로 '폭싹 속았수다'의 여정을 함께했다.
극 중 '관식'은 어릴 적부터 '애순'의 뒤를 지켜 왔으며, 청년기를 거쳐 황혼의 문턱에 이르러서도 한 사람만을 사랑한 순애보의 주인공이다. 박보검은 오랜 시간을 함께했으면서도 변함없이 상대방을 조심스러워하고 소중히 여기는 순정, 때로 쑥스러워하고 망설이면서도 감정을 숨기거나 후퇴하지 않는 청춘의 열정을 동시에 담아냈다. 서툰 첫 입맞춤으로 마음을 확인한 후 '애순'이 쓴 시 한 편을 가슴에 꼭 끌어안는 장면, '상길'의 후처가 될 처지에 놓인 '애순'을 자신에게 달라며 목놓아 고함 지르는 장면은 상반된 온도 차로 다가왔지만 관식의 뜨겁고 깊은 사랑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 역경을 맞이한 무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강인함
- 항상 자식의 뒤를 지키는 아버지의 따뜻함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에 도전한 박보검은 보다 성숙해진 연기로 전에 없던 얼굴을 보여줬다. 자식의 죽음이라는 비극 앞에서 주저앉았다가 뒤늦게 다른 자식의 슬픔을 헤아리고 끌어안는 대목은 서툴게 아버지가 되어가는 '관식'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또한, 애지중지하는 첫딸 '금명'이 인생의 계단을 하나씩 오를 때마다 "아니다 싶으면 빠꾸. 아빠 항상 뒤에 있어"라며 격려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버지로 완벽히 변신한 박보검의 호연이 빛을 발했다.
이렇듯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쳐 중년이 되어 가는 '관식'으로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증량과 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외형의 변화, 한 인물의 일대기 중 폭넓은 시간을 그려내기 위한 내면의 이해를 통해 인물의 면면을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박보검은 2025년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친다. 오는 5월 31일(토) 첫 방송되는 JTBC 드라마 '굿보이'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