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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연극 '헤다 가블러'를 두고 이영애와 이혜영이 각기 다른 무대에서 동시기에 주연으로 나서며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배우 이영애가 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8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는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이영애,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과 이현정 LG아트센터장, 그리고 연출을 맡은 전인철 감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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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전인철 연출은 "동시기에 국립극단에서도 공연이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큰 차별점은 무대 규모다. LG아트센터는 대극장의 장점을 살려 가로 16m, 높이 10m에 달하는 세트를 제작했고 영상과 라이브 촬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입체적이고 스펙터클한 무대를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번역본 선택의 차이도 언급했다. "저희는 리처드 이어가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대본을 채택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인물 간의 감정과 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보여줄 수 있는 해석이기 때문에 현대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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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역시 "이혜영 선배님이 예전에 연기하신 '헤다'를 인상 깊게 봤다. 팬으로서 늘 존경해왔고 저 역시 그 무대를 보며 '헤다'라는 역할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됐다. 다만 작품에서 만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연이 닿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동일한 시기에 각기 다른 무대에서 헤다를 연기하게 된 것이 무척 기쁘고, 오히려 관객 입장에서 풍성한 선택지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적 재해석과 대형 스케일로 승부를 거는 LG아트센터와 정통 연극의 깊이를 지키며 돌아온 국립극단은 각기 다른 매력을 내세울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두 배우의 '헤다' 캐릭터에 대한 해석에도 이목이 쏠린다.
LG아트센터의 '헤다 가블러'는 5월 7일부터 LG아트센터 마곡에서 공연되며 하루 뒤인 5월 8일에는 국립극단의 '헤다 가블러'가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