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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야당'이 익숙한 얼굴들로 가득 채워졌다. 연출을 맡은 황병국 감독이 배우 캐스팅 비화를 직접 전하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16일 개봉하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과, 수사기관의 브로커 역할을 하는 마약업자 '야당'의 이야기를 풀어낸 범죄 액션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특수본'의 황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어 '야당'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2021년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로부터 기사 하나를 받았는데, 기사 안에 약쟁이들이 아침마다 검찰청에 모여서 정보를 교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야당'이라는 존재가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인데, 이걸 영화적으로 연출하면 매력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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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해준과의 인연은 더욱 특별했다. 황 감독은 박해준과 지난 2023년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감독이 아닌, 배우로 만나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박해준에 대해 "가장 먼저 캐스팅한 배우"라며 "우리나라에서 자주 등장하는 형사 캐릭터의 얼굴과는 다르다 싶었다. '서울의 봄'에서 박해준이 군복 입은 모습을 봤을 때 너무 멋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김성수 감독님 몰래 뒤에서 '야당' 캐스팅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예계 대표 '미담 제조기'인 강하늘을 마약 브로커 역할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극 중 이강수는 남성미도 있고 껄렁껄렁한데, 강하늘은 굉장히 선한 사람이지 않나. 안그래도 미담이 많은 배우인데, 현장에서 바꿔 놓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강하늘은 제 1순위 캐스팅이었다. '야당'이 '스트리밍'보다 더 나중에 개봉하게 됐는데, 아쉬운 마음보단 두 작품 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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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등장하는 고난도 액션 장면에 대해서도 "제가 합이 보이는 액션을 싫어해서 허명행 감독님한테 '합이 안 보이는 액션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아마 영화를 보시면 어떤 부분인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범죄수사물이다 보니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는 장면을 현실성 있게 담고 싶었다. 또 초반에 등장하는 오프닝 신도 2008년도에 강남에서 벌어졌던 검거 장면을 뉴스에서 보고 그대로 구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의 콘셉트는 마약이 일상까지 들어왔다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영화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길거리나 편의점에서도 마약이 유통될 수 있는 거다. 21년도에는 1만6000명의 범죄자가 검거됐는데, 작년에는 2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아마 암수율도 고려하면 20배 가까이 늘어날 건데, 엄청난 숫자이고 앞으로 더 범죄율이 점점 많아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마약 범죄'는 액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앞서 개봉한 '베테랑'(2015), '범죄도시4'(2024) 역시 마약 범죄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에 황 감독은 "'야당'을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이기 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졌다. 보통 마약 소재 영화들은 장르 자체가 어둡지 않나. 어둡고 무거운 걸 떠나서, 관객들에게 빠르게 흥미를 전달하기 위해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그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