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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인간 햇살' 츄(CHUU)가 신보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으로 감성의 빗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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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는 "감정이라는 주제가 중심으로 이뤄졌다. 평소 감정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감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다양한 감정을 다섯 곡 안에 녹여봤다. 감정의 기록과 기억의 흔들림이라 말씀 드리고 싶다"며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앨범인 것 같다. 많이 듣고 녹음하면서, 저 또한 수도 없이 느끼는 감정이 바뀌더라. 새롭고 즐겁게 다가갔으면 한다"며 신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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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는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 가사에 대해 "누구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시기가 있다. 화나거나 슬프다고 툭 내려놓을 수만은 없는데, 감정은 꺼내고 싶을 때 꺼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나만의 집중할 수 있을 순간에 감정을 꺼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감정을 꺼내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비를 매개체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정들이 비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나기, 오래 머무른 비, 비구름, 폭풍 모두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기에 그런 감정을 비에 비유했다"고 짚었다.
이어 "비나 울음이 슬프거나 다크한 것에 머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에게 비타민이나 햇살이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그 또한 많은 감정을 거쳐서 맑은 하늘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이 신곡을 들으셨을 때, 팬분들이 초반에는 '슬프다, 차분한 음악이구나, 차분한 감정을 얘기하는 음악이구나'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그런데 듣다 보면 무언가 딛고 일어선다는, 제 지금 이미지와 같다고 느끼시면 좋겠다"며 첨언했다.
'인간 비타민', '인간 햇살' 이미지와 또 다른 츄의 감성적인 면이 인상적이다. 츄는 "원래 25살까지만 해도 늘 밝았다. 서정적 영화를 안 찾아봐도 될 정도로, 굳이 차분함을 저에게 찾고 싶지는 않았다. 안 좋을 때도 덮어버리곤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한테는 차분함이나 감성적인 부분이 적을 수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 이름이 지우인데, 우가 '비 우(雨)'다. 이름에 비 우자가 들어가는 만큼, 비를 몰고 다닌다. 그걸 때는 감정에 젖고 그런 콘텐츠를 찾아보더라.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런 점이 닮아있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정을 평소에 아예 안 숨긴다면 거짓말이지만, 감정 폭이 넓지는 않은 것 같다. 집에서와 밖에서의 폭이 다른 것 같다. 밖에서는 '기쁘다, 정신 없다, 긴장된다'라는 감정이라면, 집에서는 반대의 감정을 느껴본 적도 있고 다양한 폭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 그 때 나오는 감정들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장 슬펐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산불이 났을 때 제일 슬펐다. 안동에 행사를 갔을 때, 시기가 겹쳤다"는 츄는 "일부러 울고 싶어서 '폭싹 속았수다'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평소에 안 보는데, '폭싹 속았수다'에 감정이 흔들리더라. 시각적인 것에 슬픔을 잘 못 느낀다. 내가 겪거나, 누군가 이야기를 들을 때 슬픔을 느끼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는 슬픈 감정을 선택해서 불러 일으켜준 드라마가 됐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슬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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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는 "필름 촬영이 처음이라, 어떻게 보실지 걱정되고 기대되는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 시점에서 기억하는 것들, 흐려지는 기억이 뮤직비디오 담겨서 내가 가진 감정과 빗대어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흐릿흐릿한 기억과 닮아있는 점이 포인트다. 평소 팬분들이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감정들과 저 혼자 만이 느끼는 것들도 솔직하게 녹여냈다. 드라마 전개가 있는 만큼,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제 감정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이 지나간 자리에는 감정이 남는다는 말이 생각나더라. 기억들을 잘 까먹는 편인데, 지나왔던 시간들이 제 마음속에 사라지지 않고, 향을 맡거나 노래를 들었을 때 고스란히 남는 것 같다. 뮤직비디오도 나의 기억, 누군가의 기억처럼 표현됐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성장한 점으로는 "원래 곡을 들었을 때 멜로디나 분위기를 먼저 보는 편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감정을 주제로 다뤄서 그런지, 깊이 생각하게 됐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라졌더라.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어떤 마음이 느껴졌으면 좋겠는지, 이걸 자꾸 생각하는 저를 보면서 기술적으로 잘 부르고 예뻐 보이는 것 보다, 노래야말로 진심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고 수단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에 대해 더 깊이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 마음가짐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부끄럽지만 조금 성장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은 하늘색이라 표현하고 싶다. 하늘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회색빛의 하늘과 비가 온 뒤의 청명한 하늘을 모두 같이 '하늘색'으로 표현한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한 감정도 모두 하나의 감정으로 통틀어서 말한다고 생각한다. 변화무쌍한 하늘처럼 많은 감정을 안고 살아가지만, 모두 다 소중한 하나의 감정이다고 말할 수 있어서, 이번 앨범을 하늘색에 빗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활동 목표는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는 것이다. 츄는 "지난 번보다 곡 수가 늘어났다., 무대에 서고 팬분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폭 넓은 무대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다. 더 가깝고 특별한 시간들로 소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다면, 다양한 음악을 내고, 다양한 곳에서 노래할 것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츄의 미니 3집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