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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랑데부' 최민호 "아이돌 출신 편견, 스스로 극복하고 증명해야죠"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4-27 08:55 | 최종수정 2025-04-27 09:18


[인터뷰②] '랑데부' 최민호 "아이돌 출신 편견, 스스로 극복하고 증명…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최민호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최민호는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프레임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스스로 증명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5일 첫 공연을 올린 연극 '랑데부'는 로켓 개발에 몰두하는 과학자 태섭과 춤을 통해 자유를 찾고자 하는 지희가 우연한 만남으로 각자의 상처와 감정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2인극으로, 요세프 케이(김정한)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최민호는 극 중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로켓 연구 개발자 태섭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성웅, 박건형과 함께 태섭 역에 트리플 캐스팅 돼, 각기 다른 회차에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는 "원래 제 캐릭터가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다. 연기를 오래 해왔지만 여전히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연극을 하면서 성장하고 많은 걸 배워가고 있어서 뿌듯하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대본의 한 자 한 자까지 파고들며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고 했다. 이 표현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 '랑데부' 최민호 "아이돌 출신 편견, 스스로 극복하고 증명…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자신이 연기한 태섭의 매력에 대해선 "나이가 어리다 보니 초반에는 신뢰를 주는 부분이 적었다. 태섭은 박사 캐릭터이고 발사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나. 저는 앞부분을 형님들과 조금 다르게 연기했다. 태섭이 천재여서 일찍 대학을 졸업하고 빠르게 과정을 마친 뒤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사람을 잘 믿지 않기 때문에 외로우면서도 슬픈 캐릭터로 그렸다. 독백에서도 화를 내는 부분이 없다. 연출님께서도 보시고 '이렇게 연기하면 민호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극 중·후반에는 형님들보다 로맨스 비중을 늘렸다. 어린 나이에만 나올 수 있는 풋풋하고 순수한 장면들을 넣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돌 출신'이라는 프레임에 대해서는 실력적으로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민호는 "당연히 그런 걱정과 우려가 있지만, 그건 제가 스스로 증명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연극과 뮤지컬처럼 새로운 분야에서 스태프들과 관객들에게 증명시키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아서 하고 싶다면 잘해야 하고, 증명해야 한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극배우로서 스스로 매긴 점수를 묻자, 최민호는 "일부러 나태해질까 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며 "지금도 제 점수는 5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공연까지 그 점수를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 1점이라도 올리기 위해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연극 '랑데부'는 지난 5일부터 오는 5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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