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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과 만난 스페인 플라멩코 발레단 "새로운 세계 선사"

기사입력 2025-04-28 15:19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2025 GS아트센터 예술가들 시리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X마르코스 모라우 아파나도르'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5.4.28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루벤 올모 예술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5 GS아트센터 예술가들 시리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X마르코스 모라우 아파나도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4.28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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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인마클라다 살로몬 수석 무용수가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5 GS아트센터 예술가들 시리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X마르코스 모라우 아파나도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28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윤소정 무용수가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5 GS아트센터 예술가들 시리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X마르코스 모라우 아파나도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28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5 GS아트센터 예술가들 시리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X마르코스 모라우 아파나도르'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겔 앙헬 코르바초 협력감독, 루벤 올모 예술감독, 인마클라다 살로몬 수석 무용수, 윤소정 무용수. 2025.4.28 mjkang@yna.co.kr
30일∼5월 1일 GS아트센터서 공연…세계적 안무가 모라우와 협업

亞 첫 입단 윤소정 무용수 "무용단과 함께 한국에 와 기뻐"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마르코스 모라우와의 협업을 통해 스페인 무용에 새로운 형식을 들여오려고 했어요. 저희 발레단의 작품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The Ballet Nacional de Espana·BNE)의 루벤 올모 예술감독이 28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아파나도르'를 이렇게 소개했다.

BNE는 1978년 창설된 스페인의 공공 예술 단체다. 볼레라(Belera), 플라멩코, 양식화된 무용, 민속 무용 등을 바탕으로 스페인의 안무 유산을 보존하고 진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2019년부터 루벤 올모 예술감독이 이끌고 있다.

'아파나도르'는 스페인 출신의 현대무용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와 협업한 작품이다. 작품은 콜롬비아의 사진작가 루벤 아파나도르가 플라멩코 무용수들을 촬영한 흑백 사진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모라우는 2013년 스페인 최고 권위의 국립 무용상을 최연소로 받고 독일 무용전문지 '탄츠'의 '올해의 안무가'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안무가 중 한명이다.

올모 감독은 "(아파나도르의 사진집은)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무용수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어떤 것을 생각하고 경험하는지 담고 있다"며 "예를 들어 나이가 많이 들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은퇴했던 한국의 전통 무용수가 전위적인 사진을 찍었다고 상상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래식 발레는 스토리 발레(이야기가 있는 발레)라고 하는데, ('아파나도르'는) 그런 형식은 아니다"라며 "요소와 요소가 연결되는 무용 작품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플라멩코의 상징인 붉은색 대신 흑과 백의 대비가 돋보였다. 의상을 비롯해 의자, 교수대 등의 소품을 활용한 부분에서도 강렬하고 파격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업에 참여한 안무가와 무용수들은 '아파나도르'가 도전적인 작업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미겔 앙헬 코르바초 협력감독 겸 안무가는 "이번 작업은 저희가 어린 시절부터 배워온 스페인 무용이란 틀에서 벗어나야 했다. 스페인 무용의 범주에 들어가 있지 않던 움직임"이라며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가득 차 있고 정교함을 요구하는 움직임이었다"고 떠올렸다.

인마클라다 살로몬 수석 무용수도 "플라멩코 세계와 현대 무용이 만나는 과정이었는데, 모든 과정이 도전이었다"며 "국립발레단에서 해오던 방식과 모라우와 하는 작업 방식이 달랐다. 예를 들어 저희는 음악과 긴밀히 작업하지만, 모라우는 숫자 등 수학적인 접근 방식을 갖고 작업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러면서 "절망과 좌절의 순간이 있었지만, 결국 성장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인 무용수 윤소정 코르드발레(군무단원)도 함께한다. 윤소정은 1994년 한국에서 태어나 7개월 만에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그곳에서 쭉 활동해왔다. 3살 때 무용을 시작한 그는 스페인 국립 무용학교에서 스페인 무용과 플라멩코를 전공했고 2019년 아시아인 최초로 BNE에 입단했다.

윤소정은 "꿈에 그리던 무용단에 입단해 처음으로 무용단과 함께 서울에서 인사드리게 됐다"며 "한국에서 공연을 올려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아파나도르' 작업에 관해서는 "스페인 무용에서는 목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 모라우와 같이 작업하면서 목을 많이 사용해 아팠던 기억이 난다"며 "좁은 공간에서 다 같이 하는 무용이라 호흡을 맞추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번 작품은 신선하고 색다른 플라멩코"라며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좋아하실지 많이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연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encounter2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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