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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여기 또 한 명의 애순이이자 금명이가 있다. 배우 차미경(60)이 안방에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차미경은 지난달 종영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임상춘 극본, 김원석 연출)의 충수 이모로 출연하며 안방을 따뜻함으로 달랬다. 애순(아이유)와 관식(박보검)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고, 이들을 든든하게 지지해준 세 이모들의 존재감 덕분에 시청자들도 위로를 받아왔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차미경은 "여전히 여운이 뜨겁다. 잊고 있던 것이 살아나고 갈수록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 주변에서는 세 번씩 봤다는 얘기도 해주고, 여운을 깊게 느껴주더라. 그런 반응을 보면서 내가 느끼지 못했던 것들도 새롭게 느끼고, 작품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충수 이모가 담담하게 했던 대사들은 안방에 위로를 전했다. 애순과 관식에게뿐만 아니라 안방의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새겨졌기 때문이다. 차미경은 "'단단한 조선무에도 바람 든다. 쉬운 자식 어려운 자식 따로 두지 말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나도 아들이 둘인데, 이상하게 다르게 대하게 된다. 마음은 같은데. 그 대사를 보면서 저도 많이 반성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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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0세, 차미경은 계속해서 세대를 잇는 가교로서 배우 인생 꽃을 피울 예정이다. 차미경은 "내 삶은 지금까지 워밍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더 잘하고 싶다. 작품을 빛나게 만들고, 나를 위해서도 더 잘 살고 싶다. 충수를 보면서 나와 닮고도 다른 점을 봤다. 극에서 애순이가 시를 쓰는 모습도 좋았는데, 자기 꿈을 이루는 모습이 보기 좋기도 했다. 나도 문예창작과를 나왔는데, 글을 ?탔 쓰지 못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잊고 있던 꿈을 마주한 것 같았다. '나무'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만약 책을 다시 쓴다면, 제목은 '꼰대는 없다'로 하겠다. 세대간에 벽을 깨고, 다리를 놓고, 경계를 깨야 한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라며 웃었다.
차미경은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미지의 서울', '키스는 괜히 해서'로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