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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안재욱이 미국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무려 5억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박원숙은 갑자기 "내 마음이 지금 급하다. 오늘 내 아들이 오기로 했다. 오늘 초대를 해서 오기로 했다"라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자고 서둘렀다. 각자 이불을 모두 가지고 나와 빨래를 하는 등 대청소가 시작됐다.
순순히 집안일을 하던 윤다훈은 "저 솔직히 그때 울컥했다. 아들 생각난다고 해서. 그런데 아들이 온다니까 좀"이라며 서운해 했다. 박원숙은 "너에 대한 사랑이 진심인 것만 알아라"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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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은 안재욱을 보자마자 "넌 더 예뻐진 거 같다. 난 항상 '남자 배우가 너무 예쁜 거 아니야?'라 했다"라며 반가워 했다. 박원숙의 걱정과 달리 안재욱과 윤다훈은 이미 친한 사이였다.
안재욱은 "보니까 물가를 좋아하신다. 전에 아이들 데리고 '빛과 그림자'할 때 찾아왔었다"라며 박원숙과 친함을 자랑했다. 다른 자매들인 혜은이, 홍은희와도 친하다고.
안재욱은 "예전에 진희 누나랑 드라마 '짝'에서 만났다. 드라마 이후 못봤다"라 했고 홍진희는 "너는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았더라. 완전히 너 아기였는데"라 회상했다. 안재욱은 "전에 진희 누나가 손 잡고 술 사주고 데리고 다녔다"라 웃었고 박원숙은 "너는 무슨 다 술이랑 관련이 있냐"라고 타박했다.
안재욱은 "혜은이와 에프소드가 하나 있다. 조문차 장례식장에 갔는데 화환이 쭉 깔려있는 게 다 연예계 관계자 화환이더라. 그래서 '여기인가?' 싶어서 두리번거렸다. 거기서 날 알아보고 빈소로 안내해서 들어갔다. 근데 혜은이가 있었다. 돌아가신 분이 누군지 몰라서 당황했다. 잘못간 거다. 그런데 선배님이 알아채신 거다. 그래서 간 김에 인사를 했다"라 했고 혜은이는 "옛날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던 거였다"라며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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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과 홍진희는 드라마 '짝'에서 인연이 있었다. 드라마상에서는 연이 없었지만 회식에서 친해졌다고. 안재욱은 "누나는 한 잔을 마셔도 호텔 바에서 마시는 분위기였다"라 회상했다. 홍진희는 "막둥이가 얼마나 귀엽냐"라며 데뷔초 안재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드라마로 가수 데뷔를 한 안재욱은 "'별은 내 가슴에'에서 역할이 가수였다. 마지막회에 콘서트에서 최진실에게 노래로 프러포즈를 하는데 촬영을 위해 노래를 급하게 만들었다. 가사도 외우지 못한 채 녹음을 했다. 그게 '포에버'다"라 밝혔다.
안재욱은 "지금의 한류스타를 보면 부럽다. 난 누린 게 없다. 당시에는 현장에만 있어서 기사로 보는 것만 알았다. '해외에서 난리야'라는데 해외에 가면 더 못다니는 거다. 너무 많이들 알아보니까. 일정 끝내고 술 한 잔 마시려고 하면 팬들이 몰려들었다. 꼼짝을 못했다"라 했다. 이어 "행동을 잘못하면 나 하나의 잘못이 한국인 모두의 잘못처럼 보일까봐 너무 바른생활을 해서 재밌진 않았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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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엠뷸런스 실려서 병원으로 간 안재욱은 "그래도 수술이 잘 됐다"며 머리 수술 부위도 보여줬다. 안재욱은 "수술 후 의식이 깨어났을 때 눈을 안뜨려고 했다.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하늘에 대고 원망도 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 안재욱은 '병원비만 몇 억'이라는 말에 "퇴원할 때 병원비를 알게 됐는데 50만 달러라더라. 무려 5억 원에 달하는 병원비다"라 설명했다. 병원비 조율 후 완납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고. 안재욱은 "한국와서 의료 전문 변호사의 도움으로 병원비를 조율했다. 결국엔 반 이하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어 "무사히 회복하고 지금의 아내도 만나게 되고 아이들도 보게 됐다. 그때 잘못됐으면 내 인생이 없던 거니까"라며 끄덕였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