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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원망스러워" 안재욱, 눈 떠보니 '병원비 5억원'.."美서 급성뇌출혈 응급수술" (같이삽시다)[SC리뷰]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5-05-20 06:00


"하늘 원망스러워" 안재욱, 눈 떠보니 '병원비 5억원'.."美서 급성뇌…

"하늘 원망스러워" 안재욱, 눈 떠보니 '병원비 5억원'.."美서 급성뇌…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안재욱이 미국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아찔했던 지주막하뇌출혈 수술에 대해 회상했다.

19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는 '1세대 한류스타' 안재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도착한 박원숙의 아들은 바로 배우 안재욱이었다. 1997년 히트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가 하면 배우로서도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박원숙은 안재욱을 보자마자 "넌 더 예뻐진 거 같다. 난 항상 '남자 배우가 너무 예쁜 거 아니야?'라 했다"라며 반가워 했다. 박원숙의 걱정과 달리 안재욱과 윤대훈은 이미 친한 사이였다.

안재욱은 "혜은이와 에프소드가 하나 있다. 조문차 장례식장에 갔는데 화환이 쭉 깔려있는 게 다 연예계 관계자 화환이더라. 그래서 '여기인가?' 싶어서 두리번거렸다. 거기서 날 알아보고 빈소로 안내해서 들어갔다. 근데 혜은이가 있었다. 돌아가신 분이 누군지 몰라서 당황했다. 잘못간 거다. 그런데 선배님이 알아채신 거다. 그래서 간 김에 인사를 했다"라 했고 혜은이는 "옛날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던 거였다"라며 끄덕였다.

첫째인 딸 수현이와 아들 도현이. 환한 얼굴로 아이들 설명을 하는 안재욱을 바라보는 박원숙에 윤다훈은 "지금 보면 큰 누나가 이렇게 한 사람을 향해서 몸을 돌려서 말하는 걸 처음 봤다"라고 질투했다.


"하늘 원망스러워" 안재욱, 눈 떠보니 '병원비 5억원'.."美서 급성뇌…

"하늘 원망스러워" 안재욱, 눈 떠보니 '병원비 5억원'.."美서 급성뇌…
안재욱은 "지금의 한류스타를 보면 부럽다. 난 누린 게 없다. 당시에는 현장에만 있어서 기사로 보는 것만 알았다. '해외에서 난리야'라는데 해외에 가면 더 못다니는 거다. 너무 많이들 알아보니까. 일정 끝내고 술 한 잔 마시려고 하면 팬들이 몰려들었다. 꼼짝을 못했다"라 했다. 이어 "행동을 잘못하면 나 하나의 잘못이 한국인 모두의 잘못처럼 보일까봐 너무 바른생활을 해서 재밌진 않았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국가간의 교류가 필요할 때면 개런티와 상관없이 공연을 했었다. 그런데 기사가 하나도 안 떴다. 그때는 다 비밀리에 했었다. 나만 만족하고 장관님하고 인사하고 그랬다"라 했다.


윤다훈은 "안재욱이 요리를 잘한다"며 바베큐를 자신이 맡는대신 나머지 요리들을 맡겼다. 안재욱은 계속해서 챙겨주는 혜은이에 "말 놓으셔라"라며 "나 어렸을 때 너무 팬이었다"라며 감개무량 했다.

안재욱은 "예전에 버스에서 쪽잠잘 때 찜질방이라는 게 생겨서 너무 좋았다"며 열악했던 시절과 달라진 현재의 장점에 대해 "주 52시간을 지켜야 해서 촬영시간도 많이 달라졌다"라고 전했다.

아내와 9살 나이차라는 안재욱은 "10살 안 넘겼다"며 "살다보면 나이차이는 의미가 없다. 먼저 결혼한 신동엽, 차태현이 나한테 '형 토를 달지마. 억울하고 말 것도 없고'라 하더라"라 고개를 저었다. 윤다훈 역시 "우리는 아내가 11살 어린데 아내가 나보다 더 어른 같다"라고 끄덕였다.


"하늘 원망스러워" 안재욱, 눈 떠보니 '병원비 5억원'.."美서 급성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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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은 "아내랑 음악 이야기를 하면 서로 반대로만 말해서 음악 얘기는 안한다. 현실은 다르더라. 정석대로 안하면 혼난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완전히 극과 극이다"라면서도 아내 사진을 보여주는 등 자랑을 했다.

안재욱은 "혼자 살 때 집에서 있는데 전화가 오면 '어디 아파?'라 하더라. 듣는 사람이 없으니 혼잣말조차 안해서 목이 잠긴 거다. 이렇게 대화 상대가 있으면 좋지 않냐"라며 남매들의 집을 보며 좋다고 끄덕였다.

한때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안재욱은 10년 전 지주막하출혈 수술을 했었다고. 그는 "심지어 외국에서 뇌출혈이 있었다. 드라마가 연장되면서 계획보다 여행이 길어졌다. 친한 형의 결혼식 사회도 볼 겸 일정을 잡아뒀다. 그런데 연창 촬영으로 불참하게 됐다. 드라마 종영 후 2주 휴가를 받아서 미국을 갔다. 친한 형 부부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첫날 속이 불편하더라. 컨디션 난조로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거기서 토하다가 쓰러졌다. 숨을 못쉬겠더라. 드라마처럼 목 뒤를 부여잡고 실신했다. 마분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라며 생생하게 당시를 이야기 했다.

또 "마침 형이 '너 많이 안좋아? 약이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냐?' 했는데 오니까 내 얼굴이 하얗다더라. 그래서 엠뷸런스 실려서 병원으로 갔다. 그래도 수술이 잘 됐다"며 머리 수술 부위도 보여줬다.


"하늘 원망스러워" 안재욱, 눈 떠보니 '병원비 5억원'.."美서 급성뇌…

"하늘 원망스러워" 안재욱, 눈 떠보니 '병원비 5억원'.."美서 급성뇌…
안재욱은 "수술 후 의식이 깨어났을 때 눈을 안뜨려고 했다.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눈을 떠보니 '이게 진짜였네?' 싶어서 '아차' 싶더라. 살았다는 기쁨 보다. 하늘에 대고 원망도 했다. '왜 하필 나한테, 제가 뭘'이라는 의문을 품었다. 자꾸 원망이 들더라. 내 인생에 가장 특별한 일이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수술 전 의료진이 준비하던 상황이었는데 '절개를 해야 한다'고 해서 형수가 눈물을 흘리면서 '배우가 수술해서 문제라도 생기면..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하고 울었다. 그런데도 나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한 거다"라 했다.

미국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 안재욱은 '병원비만 몇 억'이라는 말에 "퇴원할 때 병원비를 알게 됐는데 50만 달러라더라. 무려 5억 원에 달하는 병원비다. 우리나라는 병원비 수납 후 수술하는데 미국은 일단 수술하고 병원비를 수납하는 거다"라 설명했다. 병원비 조율 후 완납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고. 안재욱은 "한국와서 의료 전문 변호사의 도움으로 병원비를 조율했다. 결국엔 반 이하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어 "무사히 회복하고 지금의 아내도 만나게 되고 아이들도 보게 됐다. 그때 잘못됐으면 내 인생이 없던 거니까"라며 끄덕였다.

안재욱은 "아내와 연애할 때 손편지를 많이 썼다. 그게 많이 좋았다더라"라며 "연애할 땐 사랑과 관련된 러브레터였다면 지금은 반성문이다. '내가 왜그랬을까 싶어'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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