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괴롭힘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다음날 아침 변동 없이 날씨 예보에 등장, MBC의 진정성에 물음표가 남고 있다.
또한 "프리랜서들의 근로자성에 대해서도 법적 검토를 거쳐 합당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일에 관해 유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개를 숙였다.
|
이에 대해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말이 안 된다. 공채로 뽑아 프리랜서 계약서를 쓰고 부려 먹었는데, 어떻게 노동자가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고용노동부는 MBC 프리랜서들에 대한 별도 조사를 통해 25명을 근로자로 인정했으며, 총 6건의 노동관계법령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MBC에 1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날 MBC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과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요안나는 2023년 9월 사망했으며, 부고는 3개월 뒤에야 외부에 알려졌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1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