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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보아의 안정적 존재감이 '탄금'을 살렸다.
오랜 시간 끊임없이 홍랑을 찾아 헤매며 성인이 된 재이로 분한 조보아는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홍랑을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위화감 없이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받았다. 시간이 흘렀지만 재이는 여전히 민연의(엄지원)에게 핍박을 받고, 어두운 밤에도 동생을 찾기 위해 남장도 불사하는 인물이다.
사랑하는 가족 동생 '홍랑'을 향한 그리움과 가짜 '홍랑'을 향한 마음을 철저히 분리시킨 조보아표 재이는 다채로운 면모를 뽐내며 재미를 더했다. 동생 '홍랑'을 찾아 헤맬 때에는 날카로우면서도 예민한 눈빛과 단호함이 느껴지는 표정, 강단 있는 성격을 드러내다가도, 가짜 '홍랑'을 향하는 절절한 마음과 애틋한 눈빛은 두 인물을 전혀 다른 캐릭터로 느껴지게 표현하며 한치의 위화감 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조보아는 재이의 복합적인 심리를 유려한 연기력으로 극을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인물들과의 서사를 촘촘히 쌓아가며 캐릭터의 여운을 더욱 깊게 남기는 등 또 한 번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떨쳤다.
세밀한 감정 열연으로 캐릭터를 온전히 담아낸 조보아가 출연한 '탄금'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